
[더구루=진유진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25조원 규모 2차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돼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노무라 그룹의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슈바라만 박사는 지난 22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웨비나에서 "1분기 한국 경제 역성장은 건설 경기 침체, 정치적 불확실성, 소비 위축, 수출 둔화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가 이미 13조8000억원 규모 1차 추경안을 편성했지만, 새 정부는 추가로 20조~25조원 규모 2차 추경안을 마련해 더 강력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1.2%에서 1%로 내렸다.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산업 전반이 구조적 둔화 흐름에 접어든 가운데 건설 경기 역시 깊은 침체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한국은행이 이달 2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며 "소비 둔화와 공급 증가가 원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상쇄해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 수준에서 관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7월과 11월에도 추가 인하가 단행될 경우, 연말 기준금리는 연 2%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외 변수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산 자동차 관세는 유연하게 적용되고, 반도체·기술 제품에 대한 관세는 유예 조치가 유지되는 시나리오가 기본"이라면서도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최악의 경우 한국 성장률은 0.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율 전망에 대해선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360원, 연말에는 133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 자산 매력 약화,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지속 가능성 등이 달러 약세를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