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부품 공급' 경신, 튀니지 생산거점 마련 대규모 투자 '만지작'

경신, 유럽 공급망 다변화 모색
튀니지 투자청, 경신 맞춤형 실사 프로그램 제공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자동차 전장부품 기업 '경신'이 북아프리카 튀니지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유럽 고객 대응력 확보와 공급망 분산 전략 차원에서 중장기 생산거점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튀니지 투자청(Tunisia Investment Authority·TIA)에 따르면 경신 관계자는 최근 튀니지를 방문해 산업단지 실사와 현지 유관 기관들과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투자청은 경신에 기반시설, 수출입 역량, 법·제도 혜택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며 맞춤형 일정을 구성했다.

 

경신은 현지에서 인프라가 우수한 핵심 산업단지를 둘러보고, 주요 부품 생산에 필요한 기반 시설과 수출 역량을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청은 현지 기업 및 기관들과의 1대1 미팅을 주선하고 경신 측에 △튀니지의 투자 법률 체계 △제도적 인센티브 △패스트트랙 행정 절차 △투자 이후의 관리 서비스 등을 포함한 등 튀니지의 기업 유치 전략을 설명했다. 

 

투자청은 유럽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 다수 국가와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수출 접근성도 튀니지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당국은 자동차 부품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고 해외 기업의 현지 생산기지 설립을 유도하기 위해 산업단지 정비, 세제 지원, 행정 간소화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

 

경신은 와이어링 하네스를 비롯해 고전압 커넥터, 정션 블록 등 자동차 전기배선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1974년 설립 이후 국내외 10여 개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전장 부품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천, 경주, 화성, 군산에 공장을 운영 중이며, 해외에서는 인도, 중국, 멕시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경신이 튀니지를 방문한 것은 유럽과 인근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를 위한 생산거점 후보지를 다각도로 검토하는 과정의 일부로 풀이된다. 튀니지는 유럽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현지 완성차 공장으로의 신속한 부품 공급이 가능하다. 이는 경신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생산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경신은 이번 검토가 현대차와 기아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부품 공급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시장 내 완성차 업체들과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공급 대응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또 다른 전장부품 기업인 유라코퍼레이션은 이미 튀니지에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 인력을 현재 약 2500명에서 최대 7500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라가 생산하는 부품은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에 납품되고 있어 경신의 튀니지 투자 검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본보 2025년 6월 27일 참고 '현대차·기아 하네스 독점 공급' 유라, 튀니지 공장 고용 규모 3배 확대>

 

투자청은 "고부가가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요 기업인 경신을 위한 투자 유치 사절단을 조직·조율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방문은 튀니지의 전략적 입지,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 확장 중인 자동차 밸류체인에 대해 아시아 주요 제조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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