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수출통제로 韓 기업 공급망 리스크 우려 커져"

국내 기업 절반 이상 공급망 여건 악화 전망
중소·중견기업, 대응책 마련 부족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과 중국 간 수출 통제로 우리 기업의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나온다. "공급망 구조 재편 노력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4일 코트라 '미-중 수출통제에 따른 우리 기업의 공급망 리스크 인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무역협회 설문조사 결과, 국내 수출·제조기업 절반 이상이 트럼프 2기 이후 글로벌 공급망 조달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보다 공급망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조사를 보면 수출·제조기업 53.4%가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여건 악화를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이차전지(63.9%) △자동차·부품(60.7%) △철강(55.8%) △기계·장비(56.2%) 순으로 높았다. 중소기업 55.8%은 공급망 대응책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기업들은 △ 환율 변동에 따른 원가 상승(63.4%) △ 수급 불확실성(42.2%) 등을 어려움으로 언급했다. 공급망 위기 극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수급처 다변화(64.7%)를 꼽았다. 이외에 △ 정부의 실효성 있는 금융지원 확대(60.0%) △ 수급선 다변화 지원(42.3%) 등을 기대했다.

 

무역협회는 "원자재 수급처 및 제품 수출처 다변화 전략을 통한 공급망 강화가 필요하다"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조달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대체 수입처를 확보하고, 원자재 국산화와 비축 확대를 추진해야 하며, 글로벌 사우스 국가(남반구 신흥국·개발도상국) 시장 진출과 수출처 이원화 전략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회는 또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국제적 협력을 도모해야 하며 기업이 미·중 제재 충돌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원 부국과 공동 개발, 정부 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공급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미·중 제재 충돌에 대비한 우리 기업 보호장치 마련과 정책 금융의 신속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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