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의 주요 협력사들이 인도 신공장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동반 진출한다. 현지에 '가전제품 종합 클러스터'를 구축해 생산 효율성 향상과 물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21일 안드라프라데시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LG전자가 스리시티에 설립하는 가전 공장 인근에 4개 파트너사가 신규 생산거점을 마련한다. 각 협력사는 LG전자의 생산 공정을 지원하는 핵심 부품들을 현지에서 제조, 공급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생산 유연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함께 진출하는 4개 기업은 △가전제품용 플라스틱 사출 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부품 기업 '에코리아(ECOREA)'와 일본 '쿠로다 일렉트릭’ 간 인도 합작사 '에코리아 쿠로다 일렉트릭 인디아(EKI)' △인쇄회로기판(PCB)과 와이어 하네스를 생산하는 '행성' △가전용 정밀 금형 등을 만드는 '경성정밀' △에어컨과 냉장고에 들어가는 금속 프레스 부품을 제조하는 '태성전자' 등이다.
파트너사 신공장 설립 투자 규모와 착공 시점, 가동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LG전자의 스리시티 공장 건설·운영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협력사들과 함께 스리시티를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부터 최종 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전한 가전제품 생태계로 구축한다. 근거리 생산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물류 운영의 최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현지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실현할 수 있다.
스리시티 공장은 LG전자의 인도 내 세 번째 생산기지다. 현재 LG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푸네에 각각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1997년 인도 시장 진출 이후 생산 기지뿐 아니라 판매법인과 본사 연구개발(R&D) 보조체제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LG전자는 약 500억 루피(8310억원)를 투자해 300에이커(37만 평) 부지에 스리시티 공장을 짓는다. 내달 착공 예정이다. 1495개의 직접 일자리 외 다양한 간접 고용 효과 창출한다. 이 공장에서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TV, 열교환기, 압축기 및 기타 구성품 등 LG전자 8개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안드라프라데시주 주정부는 LG전자를 지원하기 위해 특별 인센티브 패키지를 노이다, 푸네 공장에 이어 스리시티 공장까지 확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4곳의 협력사 공장까지 함께 유치한 점이 인센티브를 승인받는 데 주요하게 작용했다. 패키지에는 △20년간 자본 투자액의 100% 보조금 △전기요금의 50% 보조·전기세 면제 △물 사용료 전액 지원 △건설 관련 주세 환급 △최대 5년간 근로자 1인당 월 6000루피의 기술훈련 보조금 △각종 인허가 수수료·등록세 면제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