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美 자회사, '대마 성분' 음료 판매 논란 휩싸여

-CBD 음료, '브리스톨팜즈'과 '레이지 에이커스'서 유통
-캘리포니아 CBD 제품 유통 금지하고 있어 처벌 가능성도  
-이마트, 미국 유통사업 확대 차질 및 이미지 실추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마트 미국 자회사 슈퍼마켓 체인에서 '대마 음료'를 온라인에서 판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점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는 다른 지역과 달리 대마 성분(CDB) 음료 판매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미국 자회사 굿푸드홀딩스는 슈퍼마켓 체인인 '브리스톨팜즈', '레이지 에이커스' 등에서 CBD 음료를 판매하다 미국 당국에 적발됐다. 

 

적발된 음료는 △비베 △허니드롭 등 CDB 음료로, 이들 제품은 대마의 잎에서 추출한 CBD(칸나비디올)를 함유하고 있다. 비베의 경우 14 온스당 15mg의 대마 CBD를 함유했으며, 복숭아와 생강, 딸기, 라벤더, 블루베리 민트 등 5가지 맛으로 판매됐다.

 

캘리포니아는 의료용 대마는 물론 오락용 대마를 허용하고 있으나 CDB 함유 식음료와 화장품 등은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이를 적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은 CBD를 식품 첨가물로 승인하지 않은데다 일부 CBD 함유 식품은 '성인 제품'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CDB 관련 제품은 매장 진열대에서 모두 사라졌다.

 

이로 인해 이마트 미국 자회사 굿푸드홀딩스의 브릴스톨팜즈와 레이지 에이커스 등 매장에서는 해당 상품을 모두 수거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 서비스인 인스타카트 및 웹 사이트에서 이들 제품 판매를 이어오다 적발됐다. 온라인 판매가 자칫 미성년자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적발로 이마트 미국 유통사업의 차질이 우려되는 한편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다. 

 

이마트는 미국 현지 유통체인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사업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 12월 2억7500만달러(3300억원)에 인수한 굿푸드홀딩스를 통해 △브리스톨팜즈 △레이지 에이커스 △메트로폴리탄 마켓 등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굿푸드홀딩스를 통해 지난해 말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뉴시즌스마켓(New Seasons Market)을 인수,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까지 품었다. <본보 2019년 12월 11일 참고 [단독] 이마트, 美 유기농 슈퍼체인 '뉴 시즌 마켓' 인수>

 

특히 이마트는 뉴시즌스마켓 인수를 계기로 미국 전역에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영업망을 넓혀갈 방침이었다. 

 

그러나 굿푸드홀딩스 소속 슈퍼마켓 체인에서 대마 성분 함유 제품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미국에서 오프라인 유통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던 차에 이번 대마 성분 식품 판매로 미국 내에서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미국에서 대마 성분 음료 판매는 일반적인 만큼 이번 사건이 자연스럽게 묻힐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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