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카카오뱅크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Super Bank)가 증시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자본력을 강화해 현지 금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슈퍼뱅크가 이르면 연내 인도네시아 증시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슈퍼뱅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2억~3억 달러(약 2900억~4400억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기업가치는 15억~20억 달러(약 2조1900억~2억9200억원)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슈퍼뱅크 측은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서는 논평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에 답했다.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지분투자 방식으로 처음 해외에 진출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으로 작년 6월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뱅크와 함께 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 싱가포르텔레콤(싱텔), 인니 최대 미디어 기업 엠텍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10%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모바일 뱅킹 성공 노하우와 금융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상품과 서비스, UI·UX에 대한 자문을 수행했다.
카카오뱅크와 슈퍼뱅크는 작년 11월에는 금융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컨설팅 계약으로 슈퍼뱅크의 신규 금융 상품 출시를 위한 자문을 제공한다. 모바일 뱅킹 노하우와 서비스 기획 역량을 활용해 슈퍼뱅크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지원한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양사가 협업해 서비스 콘셉트 확정, 디자인 및 개발 등 상품 출시에 필요한 업무를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신규 금융 서비스를 인도네시아 시장에 상반기 중 선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 상품 기획 및 개발 과정에 본격 참여함으로써 동남아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본보 2024년 7월 4일자 참고 : [단독] 카카오뱅크,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실탄 충전…해외 사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