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폴란드 사무소를 개소했다.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 방산(방위산업)·배터리 기업들의 금융 지원이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 트레이드타워 건물에 사무소를 열었다.
바르샤바 트레이드타워는 타워와로바 거리와 솔리다르노시 거리의 교차로 인근인 볼라의 춰드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총 42층 높이에 4만5000㎡ 규모의 사무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바르샤바 트레이드타워 25층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번 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수출입은행은 폴란드 국책은행인 폴란드경제은행(Bankiem Gospodarstwa Krajowego·BGK)과 손잡고 인프라, 교통,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폴란드 사무소 설립을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 폴란드경제은행과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는 폴란드가 기업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폴란드는 시장경제 체제 전환에 성공한 국가로 평가 받는다. 지난 2023년 기준 폴란드 GDP(국내총생산)는 지난 10년 대비 약 2배 이상 성장한 8422억 달러(약 1240조원)를 기록했다. 또한 유럽연합(EU) 내에서 5번째로 큰 내수시장을 갖고 있으며 약 38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동유럽과 서유럽을 잇는 전략적 위치 덕분에 생산·물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통 인프라 발달로 도로 및 철도가 유럽 전역으로 연결돼 있으며, 전국 13개 도시에 14개 공항을 두고 있다. 더불어 중동부 유럽 내 유일하게 자체 항구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다수의 한국 기업들도 폴란드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주로 방산·배터리·자동차 부품·전자·건설 분야 위주로 진출해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 기업 수는 약 370개, 누적 투자액은 60억 달러(약 8조8170억원)에 이른다.
금융권도 앞다퉈 폴란드로 향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2017년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열었으며 지난해 폴란드 지점으로 승격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23년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사무소를 개소했으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폴란드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