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제철소 루이지애나 사탕수수밭 선택 배경?…'미시시피강'

미국 내 현대·기아차 공장 운송·자재 조달 등 용이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강 하류에 위치…대형 항구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차그룹이 해상·내륙운송 등 물류적 이점을 얻기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현대제철 해외 1호 생산 거점 위치로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완공시 현대차·기아 현지 공급망이 강화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 무역주의에 대비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루이지애나 경제개발부(Louisiana Economic Development)는 8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에 제철소를 건설하는 배경으로 '미시시피강'을 꼽았다고 전했다. 현지 제철소를 통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 등 생산기지로 운송하는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관세를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렌 스콧(Loren Scott) 루이지애나주립대 명예교수 "현대제철은 자신들이 만드는 강철을 가져가 현대차·기아 현지 생산기지에 운송할 것이고, 그들은 미시시피강과 멕시코만을 이용해 이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루이지애나의 매력에는 저렴한 천연 가스, 전기, 철도 노선, 고속도로, 운송에 대한 전략적 접근성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미시시피강은 미국 내에서도 길이가 가장 긴 강 중 하나다. 루이지애나주는 미시시피강 하류에 위치해 있어서 대형 선박이 항구로 접근하기에 유리한 지리적 특성을 가진다.

 

미시시피강을 통해 운송된 자재나 제품은 미국의 다른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남부·중서부 등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 거점이 위치한 지역으로 강판을 납품하기 쉽다. 루이지애나주에는 뉴얼리언스항과 같은 대형 항구도 위치해 있어 수출·수입을 위한 해상 운송에서도 이점이 있다. 

 

루이지애나주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물류 이점, 주요 고객사와의 근접성 등의 측면에서 최고의 선택지인 셈이다. 미시시피강을 통한 효율적인 물류 경로는 현대제철의 생산·납품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와의 접근성을 강화함으로써 물류와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루이지애나주 외 텍사스주, 조지아주도 후보군으로 놓고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리적 장점 뿐만 아니라 주정부의 보조금, 세금 면제 등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비교한 결과 루이지애나주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주 리버플렉스 메가파크 산업 부지 내 도날드슨빌 인근 사탕수수 밭으로 활용되던 부지에  제철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2026년 착공해 2029년 가동될 예정이다. 예상 투자액은 60억 달러다. 연간 생산능력은 200~300만 톤(t)에 이를 전망이다. 완공시 이는 현대제철의 첫 해외 제철소가 된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트럼프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 때문이다. 미 정부 정책 하에 현대차그룹의 현지 자동차 생산량이 지속 확대될 예정인 만큼 자동차 강판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HMGMA 본격 가동되면 향후 연간 미국 내 생산량이 120만대 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강판을 가져다 현지 생산기지에서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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