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스, 태국에 대규모 투자…스마트파크 산업단지 개발 참여

산업단지 개발 참여…국내 전기차 관련 기업 입주 예정
태국 에너지 기업 '블루버그' 등과 손잡고 컨소시엄 구축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에너지 기업 '에너스(Enerth)'가 태국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단행한다. 대표 사업인 바이오매스 발전소 뿐만 아니라 전기차 중심의 산업단지 개발까지 추진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26일 에너스에 따르면 에너스는 태국 청정에너지 개발 기업 '블루버그(Blueberg)' 등 다수의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동부 라용주에 들어설 스마트파크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5억 달러(약 7320억원)를 투자한다. 에너스는 스마트파크에 필요한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구축하고 산업단지 개발 시행사 역할도 맡는다. 

 

컨소시엄은 스마트파크 설립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출범한다. △태국 산업부 △태국 투자청(BOI) △태국 산업단지청(IEAT) 등 주요 정부 기관과도 협력한다. 정부와 협약을 맺고 인허가 등 스마트파크 건설에 필요한 절차를 빠르게 진행키로 했다. 

 

에너스는 컨소시엄에 지분 투자를 통해 참여하고 스마트파크 건설 프로젝트에 기술을 제공한다. 식물·미생물·목재 폐기물·도시 고형 폐기물 등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짓는다.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스마트파크 내 공장을 가동할 주요 에너지원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파크에는 한국 전기차 관련 기업 18곳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들은 태국 현지 업체들과 합작해 생산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 전기차 기업들이 스마트파크 입주 의사를 타진한 것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태국에 거점을 설립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8월 태국 투자청으로부터 전기차·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을 승인받았다. 투자액은 약 390억원이다. 방콕 사뭇쁘라깐주에 들어설 신공장은 오는 2026년 가동 목표로, 현지 업체인 톤부리 오토가 위탁 생산한다. 기아차도 작년 말 스마트파크가 위치한 라용주에 연산 25만 대 규모 전기차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현재는 해당 프로젝트가 보류됐다. 

 

태국을 동남아시아 시장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도 대규모 투자 계획 밝혔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은 최근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와 회동, 태국을 주요 생산기지로 유지하겠다며 하이브리드차 생산 확대 등을 위해 550억 밧(약 2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태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자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지 생산 계획을 제시한 업체에 전기차 한 대당 최대 15만 바트(약 581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2017년 설립된 에너스는 서울에 본사를 둔 회사다. DMV(Dynamic Multi Venturi), 가스화(Gasification), LED 가로등 제품 영업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며 1946년 설립된 벨트란테크놀로지 한국 지사 에이전트도 맡고 있다. 기술력으로 바탕으로 국내외 유수의 제철소, 공장,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 플랜트 및 자사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태국을 비롯해 영국, 필리핀,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박상언 에너스 대표이사는 "에너스는 원래 기술을 공급하는 회사인데 스마트파크 개발 사업의 유망성이 뛰어나 저희도 투자를 하는 동시에 전체적인 투자도 함께 어레인지하게 됐다"며 "태국은 일찍부터 함께 일을 해온 파트너사들이 있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서 투자처로 결정했으며, 태국을 기반으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너스의 투자 확정은 주한태국대사관이 주도한 한국 기업 대표단의 태국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대표단은 지난 15일부터 닷새간 태국을 찾아 상호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촌부리주 산업단지와 램차방항구 등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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