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쥐포빵 '브레드톡' 자리 꿰찬 bhc 방콕 메가방나점

[방콕(태국)=이연춘 기자]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30분 태국 방콕 최대 쇼핑 단지 메가방나(Mega Bangna). 이케아 및 백화점을 비롯한 400개 이상의 상점이 있는 메가방나 쇼핑센터는 현지인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는 이곳은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로 손 꼽힌다. 


휘황찬란한 사인과 수많은 인파로 정신이 산만해지려는 찰나 익숙한 간판이 눈에 띄었다. 노란색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bhc 매장이었다. bhc 메가방나점은 국내에선 '쥐포 빵'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브레드톡(BreadTalk) 자리를 꿰찼다. 


이날 bhc 매장 앞에서는 이른 오후 시간에도 불구하고 기다란 줄이 늘어서 있었다. 젊은 연인부터 가족, 나이든 어른까지 나이와 연령대도 다양했다. 이들은 K치킨을 맛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매장에서 만난 고객 따이(Tai·28세·여) 씨는 "K드라마를 보면서 bhc에 대한 정보를 자주 볼 수 있었다"며 "특히 최근에 오픈한 매장을 꼭 한번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메가방나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줄을 서서 주문을 해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을 좋아하는 듯 보였다. 웃으면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모습에는 K치킨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엿볼 수 있었다. 


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뿌링클 치킨 스킨(Skin), 뿌링클 치킨 조인트(Joint) 등 닭 특수 부위를 활용한 특별 한정 메뉴도 판매한다. 떡볶이, 순두부찌개 등 K푸드도 즐길 수 있다. bhc는 ‘조각’ 단위 메뉴를 판매해 부담 없이 K치킨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다른 고객 어이(Aoi·33세·여) 씨는 "한국여행을 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bhc는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이미 유명한 브랜드"라며 "이제 태국에서 한국에서 유명한 치킨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지 교민 원성호(50세·남) 씨는 "한국에서도 모르는 K치킨 브랜드가 적지 않았지만 bhc로 매장이 들어서면서 K치킨을 제대로 맛볼 수 있게 됐다"면서 "실제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bhc는 태국에서 대형 쇼핑몰에 매장을 입점시키는 전략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현지 고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메가방나에 위치한 8호점은 태국 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한류 문화 선도호가 높은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하고, 미국 등 북미로 확장세를 넓히며 K치킨 세계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태국 내 11개 매장을 포함해 해외 매장을 7개국 27개로 확장,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bhc 관계자는 “태국 시장 진출 전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전략 덕분에 빠르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며 “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등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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