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부진·中 공세' 겹친 한화큐셀, 유럽서 대규모 정리해고

베를린 유럽 영업사무소·탈하임 R&D센터 대상
유럽 태양광 신규 수요 감소·중국 기업 공세 여파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큐셀 독일법인이 태양광 사업 부진으로 인해 한화그룹 편입 후 첫 단독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비상 경영을 통해 조직 슬림화 등 개혁을 추진해 경쟁력을 확보, 향후 시황 회복에 대비한다. 

 

29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독일법인은 산하 베를린 유럽 영업사무소와 탈하임 연구개발(R&D)센터를 대상으로 인력 감축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대 법인 전체 인력의 3분의1을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큐셀 독일법인이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은 2012년 한화가 인수한 이래 처음이다. 지난 2015년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당시 한 차례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당시 실적 악화로 적자에 시달리던 한화솔라원을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양호했던 한화큐셀이 구해주기 위한 조직 개편이었다. 

 

구조조정의 배경으로는 단연 유럽 태양광 시황 악화가 꼽힌다. 전반적으로 유럽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줄어드는 등 수요가 줄어든데다 중국발 공세가 거센 탓이다. 중국 기업이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태양광 모듈 시장 가격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태양광 시장을 장악하면서 유럽 업체들은 잇따라 백기를 들고 있다. 스위스 태양광 패널 제조사 마이어 버거는 올 1월 독일 프라이베르크에 있는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잉콧 생산 업체 노르웨지안크리스탈즈는 작년 8월 파산을 신청했다.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를 만드는 노르웨이 노르선은 작년 9월 연말까지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독일법인에 앞서 작년 11월 국내에서도 창사 이래 첫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충북 진천과 음성 공장의 근속 1년 이상 생산직 18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국내 태양광 수요 축소 여파로 인해 충북 음성과 진천 공장 생산을 잇따라 중단하고 두 공장을 통합키로 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여러 악재가 겹쳐 한화큐셀 뿐만 아니라 유럽 태양광 산업계 전체가 구조조정 시기를 겪고 있다"며 "독일법인의 이번 구조조정은 현지 시장 변화에 적응하고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큐셀은 독일에서 베를린 유럽 영업사무소와 작센안할트주 비터펠트볼펜 탈하임에 위치한 탈하임 R&D센터 등 2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총 직원 수는 약 550명에 달했다. 탈하임 R&D센터가 입주해 있는 솔라밸리는 독일 대표 태양광 산업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큐셀은 이 곳에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탠덤 셀' 시험생산 라인을 축하는 등 탈하임 R&D센터를 차세대 신기술 개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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