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대웅제약이 투자한 베트남 대형 제약기업 트라파코(Traphaco)가 '베트남 평판 우수 제약업체' 2위를 차지했다. 대웅제약과의 파트너십을 본격화한 지난 2018년 이후 꾸준히 연속 해당 순위 최상위권에 진입하며 현지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웅제약은 트라파코 지분 15%을 보유하고 있다.
26일 베트남 기업평가기관 베트남리포트(Vietnam Report)에 따르면 트라파코는 '베트남 평판 우수기업' 제약·의료기기·헬스케어 부문 2위를 꿰찼다. 대웅제약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직후인 지난 2018년부터 7년 연속 2위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리포트는 △재무 역량 △미디어 평판 △시장 영향력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해당 순위를 매겼다.
트라파코는 대웅제약과 손잡고 빠른 속도로 제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7년 트라파코 지분 15%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018년 5월 전략적 제휴(MOU)를 맺었다. 제품생산, 의약품 유통, 연구·개발 등의 분야에 협력하는 것이 해당 MOU의 골자다. 기술이전 및 현지 영업·마케팅 조직 구성 등을 통해 대웅제약 제품의 현지 판매에도 나섰다.
대웅제약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토대로 개발·출시한 의약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트라파코가 지난해 올린 매출은 당초 목표치를 19% 웃도는 2330억동(약 130억원)을 기록했다. 담석 치료제이자 우루사의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 위장질환 치료제 '레바미피드' 등이 현지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지난해 트라파코가 론칭한 의약품 13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개가 대웅제약 기술을 토대로 개발된 것이다.<본보 2024년 4월 8일 참고 '대웅제약 효과 톡톡'…기술이전 베트남 트라파코, 매출 우상향>
트라파코는 대웅제약과의 협력을 토대로 동남아시아 의약품 시장 공략에 나서며 몸집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임팩타민(고함량 비타민), 뇌건강 영양제, 성장기 영양제 등 일반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내세운 마케팅을 강화하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의약품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본보 2024년 5월 9일 참고 대웅제약 덕 본다…베트남 트라파코, 동남아 시장 진출 본격 모색>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ista)는 오는 2029년 동남아시아 의약품 시장 규모가 174억2000만달러(약 24조503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42억9000만달러(약 20조1000억원) 규모인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4.03%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노령층 인구 증가, 경제 성장에 따른 가처분 소득 증대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이번 순위 1위는 DHG파마슈티컬(DHG Pharmaceutical)이 차지했다. 이어 △이멕스팜(Imexpharm) 3위 △비디파르(Bidiphar) 4위 △스텔라(Stella) 5위 등이 '톱5'에 진입했다. 이어 도메스코(Domesoco) 6위, TV팜(TV Pharm) 7위, OPC 8위, 하타파(Hataphar) 9위, 로토(Rohto) 10위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