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한국과 중국 조선소들이 앙골라 국영 석유 회사 '소난골(Sonangol)'으로부터 대규모 선박 발주를 위한 러브콜을 받았다. 국내 기업들이 연말부터 연초까지 릴레이 수주 낭보를 전하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27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소난골은 최근 한국과 중국 주요 조선소들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을 발주하는 입찰에 참여하라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보냈다. 한국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중국은 △후동중화조선(Hudong-Zhonghua Shipbuilding) △장난조선(Jiangnan Shipyard)이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LNG 운반선 발주 규모는 선박당 약 2억6000만 달러(약 3632억원), 총 7억8000만 달러(약 1조895억원)다. 17만4000CBM(Cubic Meter·1CBM은 1㎥)급 LNG 3척을 주문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입찰 공고가 개시되기 전인 만큼 정확한 발주 규모와 참여 기업 등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한국 조선소들은 LNG 운반선 외 15만8000DWT(재화중량톤수·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화물 중량)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최대 4척을 발주하는 입찰에도 참여한다. 수에즈막스는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을 의미한다.
수에즈막스 유조선 입찰에서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DH조선(구 대한조선) 등 국내 조선 3사가 경쟁한다. 입찰 규모는 선박당 9000만~9500만 달러(약 1257억~1327억원), 총 약 3억8000만 달러(약 5310억원)다.
국내 기업이 LNG 운반선과 수에즈막스 유조선 사업을 모두 따낼 경우 수주 규모는 12억 달러(약 1조6760억원)에 이른다. 입찰을 진행 중인 수에즈막스 유조선 발주는 연말 전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LNG 운반선의 경우 초기 단계인 만큼 시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