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노르웨이 알루미늄 업체 노르스크 하이드로(Norsk Hydro)가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Northvolt)와 공동 설립한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사 '하이드로볼트(Hydrovolt)'에 단독으로 자금을 지원하며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노르스크 하이드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하이드로볼트에 자금을 단독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드로볼트는 지난 2020년 6월 출범해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설립하며 노르스크 하이드로와 노스볼트가 각각 지분 50%씩 보유해 왔다. 그러나 노르스크 하이드로가 단독으로 자금을 투입함에 따라 지분은 기존 50%에서 62%로 증가했다.
노르스크 하이드로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현재 하이드로볼트 운영에 자금을 지원하는 유일한 기업은 노르스크 하이드로"라고 설명했다. 하이드로볼트 대변인은 "이사회 전략에 따라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노스볼트는 한때 유럽의 대표적인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생산 문제와 주요 고객 상실, 자금난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 노스볼트 측은 "우리는 하이드로볼트의 적극적인 소유주로 남아 있으며, 계속해서 협력해 사업을 성장시키고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드로볼트는 지난 2022년 노르웨이 프레드릭스타트 소재 배터리 재활용 공장 상업 운영에 돌입했다. 해당 공장은 연간 1만2000t, 약 2만5000개의 배터리팩을 처리할 수 있는 유럽 최대 규모로, 배터리 재료의 약 95%를 회수해 플라스틱, 구리, 알루미늄을 포함한 주요 원재료를 재활용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소재 50%를 재활용 재료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회수된 알루미늄은 노르스크 하이드로로 전달돼 상용 등급 알루미늄 제품으로 재순환된다. <본보 2022년 5월 17일 참고 노스볼트 배터리 재활용 합작사 첫 공장 가동…증설도 추진>
한편 노스볼트 경영 악화로 인해 스웨덴 볼보자동차는 노스볼트와의 배터리 합작사 '노보 에너지(NOVO Energy)' 정상화를 위한 칼을 빼 들었다. 볼보자동차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노스볼트의 자금 조달 의무 미이행을 이유로 환매권을 행사, 노보에너지 주식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볼보자동차는 "노보에너지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평가하고 투자를 보호하기 위한 미래 시나리오를 조사 중이며, 완전 소유권 확보 가능성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볼보자동차와 노스볼트는 지난 2021년 노보에너지를 설립하고 약 33억 달러를 투자, 2026년부터 연간 5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했으나 노스볼트 자금난이 합작사 경영에 악영향을 미쳤다. 볼보자동차는 사업 안정화를 위해 노스볼트와의 결별을 선택하고,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본보 2024년 10월 31일 참고 볼보, 유럽 최대 배터리업체 노스볼트 버린다…합작사 파트너 교체 추진>
노스볼트는 "현재 핵심 배터리 셀 제조 사업에서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며, 자금 확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