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인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싼타페'를 앞세워 베트남 시장 판매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지난달 5세대 신형 '디 올 뉴 싼타페' 공식 출시 이후 동급 세그먼트 1위 모델인 포드 에베레스트와의 판매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은 상태이다.
15일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차 싼타페는 지난달 베트남 시장에서 758대 판매됐다. 이는 전월(511대) 대비 48%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들어 누적 판매량은 3899대로 집계됐다.
현지 D세그먼트 SUV 부문 월간 판매 순위는 2위다. 1위인 포드 에베레스트(948대)와 판매 격차는 전월 301대에서 190대까지 좁혀졌다. 싼타페, 에베레스트와 함께 3파전을 벌이고 있는 토요타 포튜너는 같은 달 451대 판매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싼타페는 현대차 베트남 합작사 현대탄콩 월간 실적 향상에도 기여했다. 액센트와 크레타에 이어 세 번째로 판매량이 높았다. 이에 힘입어 현대탄콩은 지난달 베트남 시장에서 6518대를 판매했다. <본보 2024년 10월 14일 참고 현대차, 베트남 왕좌 ‘흔들’…토요타 추월 ‘초읽기’>
다만 디 올 뉴 싼타페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이다. 디 올 뉴 싼타페가 지난달 18일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판매량으로는 흥행 정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디 올 뉴 싼타페의 월간 판매량이 고스란히 집계되는 이달 성적표를 토대로 신차 효과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디 올 뉴 싼타페는 지난 2018년 이후 풀체인지 모델이다.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아웃도어 스타일로 전환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싼타페는 혼다 비젼 등 다른 모델들과 비교해 연료 효율성 높고 가격은 4억3000만동, 우리 돈으로 2352만 원 수준으로 가격 대비 성능까지 갖췄다"며 "현대차 베트남 현지 판매량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시아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연간 평균 판매량은 30만여 대로 한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