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코스맥스가 인도네시아 화장품기업 파빌 내추럴(Fabil Natural)과 손잡고 피부 장벽 강화 기능성을 강조한 신제품을 론칭하고 현지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할랄 화장품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인도네시아를 넘어 무슬림시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7일 인도네시아 매체 맘스머니(moms money) 등 외신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파빌 내추럴과 손잡고 △파빌 20% 나이아신마이드 브라이트닝 세럼(Fabil 20% Niacinamide Brightening Serum) △파빌 스킨 배리어 크림(Fabil Skin Barrier Cream) 등을 출시했다. 파빌 내추럴 자체 온라인 쇼핑몰 등의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들 제품 개발 전 단계에 걸쳐 파빌 내추럴과 협력했다. CT 테스트, 더마톨로지 테스트, 안전성 테스트 등의 과정에 코스맥스 관련 팀이 참여했다. 제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불투명 패키지 적용 결정도 코스맥스와 파빌 내추럴이 함께 내렸다.
신제품 2종에는 나이아신마이드, 펩타이드, 모링가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다. 피부 장벽 강화, 피부톤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파빌 내추럴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 2억7743만명 가운데 약 87%가 무슬림인 것을 감안해 자연유래 성분을 활용해 할랄 화장품으로 이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할랄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19억명(지난 2020년 기준) 규모의 무슬림 뷰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코스맥스의 행보로 풀이된다. 글로벌 무슬림 시장은 풍부한 자원 기반의 경제력, 빠른 인구 증가 속도 등을 갖춘 매력적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할랄인증원은 오는 2030년 무슬림 인구가 22억명으로 늘어나 전 세계 인구의 26.4%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 무이(MUI) 할랄 인증을 받은 이후 모든 제품을 할랄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등록한 누적 할랄 제품 숫자는 2380여개에 달한다. 무이는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 싱가포르 할랄 인증기관(MUIS)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으로 꼽힌다.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인정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코스맥스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무이 할랄 심사원(LPPOM MUI)이 주최한 '할랄 어워드 2023' 시상식에서 '할랄 시스템 시행 우수 기업'(Best Halal System Implementation) 화장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254억원을 기록하는 등 현지 분위기도 좋다. 인도네시아 고객사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기초·색조·선케어 등 전 카테고리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트라이 위다얀티(Tri Widayanti) 파빌 내추럴 창업자는 "코스맥스와의 협력을 통해 앞으로도 자연 유래 성분으로 생산한 할랄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인도네시아 여성들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피부 장벽은 오염, 자극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