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가 인도 대형 자동차 부품 제조사 '우노 민다'에 자동차 음향기기 생산 기술을 전수한다. 글로벌 차량용 오디오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수요 확보를 고려한 전략적인 행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25일(현지시간) 민다 온쿄 인디아 프라이빗(Minda Onkyo India Private Ltd)과 스피커 등 제조 관련 기술이전계약(TLA)을 체결했다. 민다 온쿄 인디아 프라이빗은 자동차 부품 제조사 우노민다의 자회사이다.
민다 온쿄 인디아 프라이빗은 이번 TLA를 토대로 자동차 스피커 등 음향기기를 생산, 현대차 등 완성차 브랜드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노민다 측은 "민다 온쿄 인디아 프라이빗은 이번 계약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 부품을 제공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며 "현대모비스와 긴밀히 협력하여 고객에게 최첨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다 온쿄 인디아 프라이빗은 현대모비스의 기술력을 높게 샀다. 현대모비스 오디오 시스템은 기존 주력 사업인 제동과 조향 등 자동차 핵심부품 다음으로 그 중요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탑승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오디오 시스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이를 위해 소리 크기에 따라 배터리 소모 전류를 최적화하는 ‘전기차 전용 사운드 시스템’에 이어 영국 메리디안과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인포테인먼트의 고도화와 함께 차량용 오디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TLA의 배경이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올해 338억 5000만 달러(한화 약 46조 7800억 원)에서 2032년 581억 8000만 달러(약 80조 4048억 원)로 연평균 7%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차량용 오디오 시스템 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5.3% 성장해 2032년 110억 5100만 달러(15조 2725억 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2022년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가 자동차 판매를 견인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전기차 보급률은 2%대로 낮은 상태이지만, 인도 정부가 전동화 전환 의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