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태국 전기차 공장 설립 이어 대규모 충전사업 '만지작'

나릿 테르드스테라숙디 태국투자청(BOI) 사무총장 회동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태국투자청(BOI)과 태국 육상운송로 개발사업(Land Bridge Project) 투자를 논의했다. 태국 육상운송로 개발사업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메가 프로젝트'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배터리 모듈 공장에 이어 전기차 충전 사업에도 협력키로 했다. 특히 현지 충전 인프라 확대 차원에서 다른 브랜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전기충전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는 점에서 이미 현지 진출 계획을 밝힌 테슬라와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경영진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태국 투자 협력 포럼’에 참가해 나릿 테르드스테라숙디(Narit Theodsatheerasak) 태국투자청(BOI) 사무총장과 태국 육상운송로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를 논의했다.

 

태국 육상운송로 개발사업은 1조 바트(약 38조원) 규모의 장기 프로젝트이다. 말레이 반도 서쪽 안다만 해와 동쪽 타이 만을 육상 운송로로 연결하는 것이 골자다.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 받는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현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투자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지 충전 사업 확대 차원에서 다른 브랜드들도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충전소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태국 육상운송로 개발사업은 정부 차원에서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장호진 전 외교부 1차관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을 방문해 사란 차런수완 외교부 사무차관을 만나 태국 내 철도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 및 수주 등을 위한 태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현대차는 태국 전기차 시장 성장 잠재력을 높게 사고 있다. 이번 충전 사업 투자 검토에 앞서 태국에 전기차와 배터리 모듈 공장도 짓기로 했다. 태국 수도 방콕 남동쪽 인근에 10억 바트(약 39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조립 공장과 배터리 모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공장은 오는 2026년 초 가동이 목표다.

 

실제 태국은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세안 지역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 규모는 7000만명에 달한다. 경제 규모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커 생산 거점 역할 뿐만 아니라 내수시장도 활발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 육상운송로 개발사업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메가 프로젝트로 향후 한국 기업의 투자 가능성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며 "현대차의 충전 사업 투자도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4월 100% 자회사인 현대 모빌리티(타일랜드)를 설립하고, 현지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태국 자동차 부품 제조사 아피코, 일본종합상사 소지츠와 합작으로 운영하던 반제품 조립(CKD) 생산 법인인 '현대자동차 타일랜드'는 설립 17년 만에 청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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