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리튬 공급업체 톈치리튬(Tianqi Lithium)이 리튬 광산 기업 SQM(Sociedad Quimica y Minera de Chile)과 칠레 국영 광업기업 코델코(Codelco)의 합작사 설립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SQM 지분 22%를 보유한 톈치리튬 소수 주주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톈치리튬은 최근 칠레 증권규제당국에 SQM과 코델코 합작사에 대한 주주 투표를 요구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톈치리튬은 문서를 통해 “명확성 없이 이러한 거래를 발표하는 것은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소수 주주의 권리를 완전히 인정하고 존중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톈치리튬은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오는 2030년 이후 SQM이 통제권을 잃는 등 거래 성명의 부정적인 측면을 설명하며 코델코와의 거래가 실패할 경우 자산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톈치리튬은 지난 3월에도 성명을 내고 SQM과 코델코의 파트너십이 많은 부분에서 불분명하다며 투명성과 완전한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이사회 뿐만 아니라 주주들도 최종 거래에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톈치리튬은 “아직 정의되지 않았거나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은 계약의 근본적인 측면이 상당수 남아 있다”면서 “SQM과 코델코가 체결한 계약이 주주들의 승인을 받는 것은 필수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SQM과 코델코는 지난해 12월 공동 성명을 내고 리카르도 라모스 SQM 최고경영자(CEO)와 막시모 파체코 코델코 회장이 이끄는 양측 협상팀이 몇 달간의 논의 끝에 2025~2060년 아타카마 사업 개발에 대한 초기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후 파체코 코델코 회장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SQM과 칠레 살라르 데 아타카마(Salar de Atacama) 소금 평원 개발 연장에 대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며 합작사 설립을 공식화 했다.
이에 따라 SQM은 아타카마 개발 연장에 대한 대가로 지분 50%를 코델코에 넘겼으며, SQM은 당초 오는 2030년 12월 만료 예정이었던 아타카마 사업 개발권을 2060년까지 연장하게 됐다. 운영 통제권은 오는 2030년까지 SQM이 소유하며 이후 2060년까지는 코델코가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