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태양전지 기술 'TOPCon 특허 침해' 맥시온 솔라에 피소

한화큐셀 "원고 주장하는 기술 사용하지 않아…법적 대응"
탑콘, 차세대 태양전지 제조 기술…한화큐셀 모듈 신제품 적용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차세대 태양전지 제조 기술로 낙점한 '탑콘(TOPCon)' 관련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렸다. 한화큐셀은 무혐의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맥시온 솔라 테크놀로지스(이하 맥시온)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에 한화큐셀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한화큐셀이 맥시온이 소유한 탑콘 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 미 특허법 제271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맥시온은 한화큐셀 외 다른 글로벌 태양광 회사를 향해서도 칼을 빼들었다. 같은날 중국 'REC솔라'를, 지난달엔 캐나다 '캐네디언 솔라'를 동일한 혐의로 텍사스 동부지법에 고소했다. 

 

한화큐셀은 맥시온이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내부 검토 결과 맥시온이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는 탑콘 기술은 한화큐셀이 사용하지 않는 기술이라고 판단된다"며 "절차에 따라 법적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탑콘은 셀에 얇은 산화막을 삽입해 전하의 이동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한화큐셀은 N타입 태양전지 웨이퍼에 산화막을 입힌 탑콘 기술을 개발하고 ‘퀀텀네오(Q.ANTUM NEO)’라고 명명했다. P타입 태양전지보다 발전효율이 높은 N타입 태양전지를 사용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퀀텀네오 기술은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신제품 '큐트론(Q.TRON) G2'에 활용됐다. 지난해 미국을 시작으로 올해 한국, 유럽까지 판매를 개시했다. 국내 기업 중 탑콘 셀·모듈을 출시한 곳은 한화큐셀이 최초다. 

 

큐트론 G2는 기존 PERC 타입 태양전지를 기반으로 하는 '큐피크 듀오 지(Q.PEAK DUO Z)' 시리즈 등 제품군보다 약 1%p 더 높은 발전효율을 지녔다. 최대 출력에서는 3.9% 상향된 효과를 낸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효율이 떨어지는 정도(효율저하현상)도 다른 제품보다 낮다. 기존 제품은 매년 0.4%씩 태양광발전량이 줄어드는데 큐트론 태양광모듈은 이 수치가 0.33%에 불과하다.

 

마크 로빈슨 맥시온 법률 고문은 "맥시온은 작년 11월 미국에서 탑콘 특허 침해 조사에 착수했다"며 "맥시온은 상당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얻은 리더십 위치를 보호할 책임이 있으며, 미국과 기타 시장에서 침해 제품을 판매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특허권을 계속해서 행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맥시온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TCL의 반도체 및 태양광 소재 자회사인 TCL중환신능원이 약 36.5%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세계 각국에서 1650개 이상의 승인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330개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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