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삼바가 픽한 레고켐, 바이오 게임체인저로…26조 시장 노린다

오리온 '자금력' 삼바 '생산력' 통해 경쟁력 강화
시가 총액 20조원 성장 계획…지금보다 12배↑

[더구루=한아름 기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가 세계 무대로 발을 넓힐 든든한 아군을 얻었다. 오리온그룹과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지난해 매출 2조9124억원, 3조6946억원을 기록한 오리온그룹·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벤처 레고켐의 손을 잡은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24일 레고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ADC치료제 위탁개발(CDO)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레고켐과 손을 잡았다. ADC가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ADC란 항체 특정 부위에 약물을 붙여 특정 항원을 공격하게 하는 기술이다. 기존 화학 항암제는 혈관을 타고 흐르면서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파괴해 부작용이 심한 반면 ADC는 암세포에 약물을 선택적으로 전달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성장성이 높다.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데이터는 ADC시장이 지난 2022년 약 12조원 규모에서 2029년 47조50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했다. 마케츠앤드마케츠도 전 세계 ADC시장 규모는 2028년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레고켐과 손 잡은 이유다. 레고켐은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ADC용 항체를 공급받는다. ADC용 항체는 ADC치료제 연구개발에 필요한 핵심 원료다.

 

레고켐은 ADC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해외 기업을 통해서 ADC용 항체를 공급받아왔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서비스도 적극 활용한다. CDO엔 대량 생산을 위한 세포주 개발, 생산 프로세스 설계, 의약품을 효율적으로 보관·전달하기 위한 제형 개발 등이 포함된다.

 

자금력도 충분하다. 레고켐은 지난달 오리온그룹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아 향후 5년간 추가적인 자금 조달 없이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자체 자금도 현재로선 넉넉하다는 평가다. 현재 레고켐은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 13건을 이뤄내면서 계약금 등으로 22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수출한 신약들이 임상을 거치면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도 받을 수 있다. 기술수출 총 계약 규모가 8조7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상용화 시 로열티(경상기술료)도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다. 

 

레고켐은 든든한 아군과 함께 ADC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해마다 신약 후보물질을 최대 5개를 발굴해 ADC치료제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시가 총액 20조원 규모로 몸집을 키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 23일 레고켐 시총 1조5466억원과 비교했을 때 12배 이상 높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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