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태국 판매 자회사 공식 출범…현지 생산 공장 설립도 '마무리 단계'

오는 31일 공식 출범…현지 영업·판매 등 총괄키로
현지 공장 설립 놓고 막판 조율, 상반기 내 착공 예상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가 태국에 판매 자회사를 설립한다. 현지 생산과 직접 판매를 통해 아세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현지 정부의 전동화 전환 계획과 보조를 맞춰 현지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31일 태국 판매 자회사를 공식 출범한다. 영업과 판매, 마케팅, 애프터 서비스 등 현지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서다. 조만간 등록 자본금과 회사명을 비롯해 현지 법인 사무소, 정식 운영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현지 업체를 통해 차량을 위탁 판매해온 기아는 이번 현지 법인 설립을 계기로 모든 차량을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는 이번 자회사 설립과 함께 현지 조립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태국 투자청(BOI)과 공장 건설 시 지원 문제 등을 놓고 막판 조율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지난해 현지 공장 건설 계획을 두고 세부 진출 방안 논의를 마친 상태인 만큼, 태국 정부와의 투자협약이 체결되는대로 상반기 착공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 생산 규모는 연간 최대 25만대 안팎이 될 전망이다.

 

기아가 해외에 신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2019년 인도 공장 준공 이후 4년 만이다 기아는 현재 미국·중국·인도·유럽(슬로바키아)·멕시코에 해외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태국은 기아의 6번째 글로벌 생산기지가 된다.

 

업계는 기아가 이번 자회사 설립과 공장 마련을 토대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분야가 기아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태국 정부가 강력한 전동화 전환 의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EV6 등 브랜드 전용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태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자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현지 생산계획을 제시한 업체에게 전기차 한 대당 최대 15만바트(한화 약 56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수입 관세율을 40% 인하하는 혜택을 마련하기도 했다.


중국 브랜드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는 일본 브랜드들이 태국 정부의 전기차 육성정책에 발을 맞추지 못하면서 틈새가 생겼고, 그 틈을 중국 브랜드들이 파고 들었다"며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태국 직접 진출을 통해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아가 아세안 시장까지 겨냥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기아에 앞서 지난해 4월 태국 법인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를 설립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은 동남아 국가 내 세 번째 단독 법인으로, 현대차가 태국에 자체 법인을 직접 설립한 것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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