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잠수함 계약파기 논란, 인도네시아 대선 이슈 부상

7일 인도네시아 3차 대선후보 토론회 '국방, 안보, 외교 정책' 주제로 열려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 '유력 후보' 프라보워 수비얀토 국방부 장관 상대로 공세

 

[더구루=길소연 기자] 인도네시아 대선이 다자구도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선 이슈 중 하나로 6년째 표류중인 잠수함 구매 사업이 부상했다. 

 

간자르 프라노워(Ganjar Pranowo) 인도네시아 대통령 후보(전 중부 자바 주지사)는 7일(현지시간) 국방, 안보, 외교 정책 주제로 진행된 제3차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현 국방장관이자 또 다른 대통령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얀토(Prabowo Subianto)에게 답보상태인 한국과의 잠수함 건조 협력에 대해 질의했다.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자는 "남중국해의 긴장으로 인해 국방력 중 해군력을 강화하고 전투기 구매 등 공군 국방력 향상을 시켜야 한다"며 "자국 방산산업을 강화를 위해 개발계획도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국영조선소 PT PAL의 잠수함 건조를 포함하여 개발 계획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내가 알기로는 한국과의 잠수함 협력을 취소한 것으로 안다"며 프라보워 수비얀토 후보자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은 "남중국해의 긴장이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지만 인도네시아가 강력한 국방체제를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자가 해군력 강화를 강조하는 건 미·중 갈등 여파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초강대국의 돌발 군사행동으로 자국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자체 해군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동남아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잠수함이 필요하다.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자는 프라보워 후보자 다음으로 유력한 대선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중부 자바에 KCC 글라스 플랜트 유치 등으로 대중의 요구에 귀 기울이는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 인디케이터 폴리틱 인도네시아(Indikator Politik Indonesia)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부통령 후보) 지브란이 46.7%의 지지를 받아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자가 언급한 한국 잠수함 협력은 배수량 1400t급의 3척을 건조하는 인도네시아 잠수함 2차 사업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019년 3월 당시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다. 사업비는 총 10억2000만 달러(약 1조2360억원)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1400t급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인도네시아측의 요구에 맞게 개량해 만든 'DSME 1400'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잠수함은 PT.PAL조선소와 공동 건조 후 2026년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 해군 측에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6년째 답보상태이다. 인도네시아가 아직 신용장(L/C)에 서명을 하지 않아 건조 작업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본보 2023년 8월 16일 참고 한화오션, 인도네시아 잠수함 2차사업 지연 배경은 '신용장'>
 

한화오션은 "인도네시아와 잠수함 사업이 취소된 바 없으며, 계약 발효를 위해 현재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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