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아바타·해리포터 같은 '엔터로봇' 만든다…내년 결과물 공개

네온그룹 자회사 애니맥스와 파트너십 체결
헐리우드 테마파크, 영화 현장 등에 투입 전망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 네온그룹(NEON Group)과 손 잡고 엔터테인먼트 전용 로봇 개발에 나선다. 첨단 로봇공학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새로운 로봇 경험 창출에 나선다는 것. 영화적인 상상력을 현실화해 스토리를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입지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애니맥스 디자인(Animax Designs, 이하 애니맥스)과 엔터테인먼트 전용 로봇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로봇 기술과 애니맥스가 가진 창의성을 융합해 체험형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궁극적으로 엔터테인먼트 환경 재정의를 통해 인터랙티브하고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애니맥스는 애니메트로닉스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갖고 있는 네온그룹의 자회사이다. 월트디즈니(Walt Disney Company)와 워너브로스(Warner Bros)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아바타'와 '쥬라기 공원', '마블', '해리포터' 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 테마파크 및 전시회용 로봇을 제작했다.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는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의 합성어이다. 기계적 뼈대나 전자 회로를 가지고 제작한 실물과 흡사한 캐릭터를 원격 조정을 통해 움직이게 하는 CT(Culture Technology) 기술을 지칭한다. ‘터미네이터2’와 ‘킹콩’ 등 영화에서 CG 대용으로 사용됐다. 애니메트로닉스로 제작된 모형은 배우와 함께 같은 시공간에서 실제 존재하는 장면을 연출한다는 점에서 실물과 똑같으면서도 미세한 움직임까지 원격으로 조정이 가능해 위험한 장면에 주로 활용된다. 무엇보다 컴퓨터 그래픽(CG)과 달리 사실감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양사 협업 결과물은 내년 말 공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헐리우드 테마파크 또는 영화 현장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티어만(Marc Theermann)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전략책임자는 "애니맥스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로봇을 개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최첨단 로봇 기술과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전문 지식을 결합한 이 로봇은 관객들의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상용화 로드맵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미 지난 1993년 영화 '라이징 선'(Rising Sun)을 위한 로봇을 한차례 제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몰입형 스토리텔링 분야로의 활동 영역 확장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글로벌 입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총 8억8000만달러(약 9600억원)를 투입,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었다. 현대차(30%)와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가 참여했으며, 정 회장도 사재 2400억원을 들여 지분 20%를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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