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롯데알미늄, '6000억원 규모' 美 인센티브 대거 확보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 시의회 승인
약 6000억원 규모…기존 인센티브서 80%↑

[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의 미국 양극박 합작 공장이 추가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보조금 규모가 약 2배 늘어나며 증가하는 건설 비용 부담을 덜고 오는 2025년 상반기 완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24일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정기 회의에서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의 미국 합작사 '롯데알미늄 머티리얼즈 USA’의 보조금 인상에 대한 조례 개정안을 승인했다. 작년 12월 승인한 2억5000만 달러(약 3248억원) 규모에서 4억5000만 달러(약 5846억원)로 80% 상향 조정됐다. 

 

인센티브 인상은 롯데알미늄 머티리얼즈 USA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자재 가격 증가 등으로 당초 예상 대비 건설 비용이 증가하자 당국에 'SOS' 신호를 보낸 것이다. 당국은 향후 양극박 공장이 창출할 수익과 미래 성장성을 내다보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엘리자베스타운시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이 발행하는 채권을 매입한다. 이를 통해 설비 투자 비용에 대한 재산세와 지방세 등을 감면해주는 형태로 세제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은 작년 7월 합작 공장을 짓기 위해 미국에 롯데알미늄 머티리얼즈 USA를 설립하고 지난 6월 공장을 착공했다. 롯데케미칼 미국 전지소재법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와 롯데알미늄 미국 법인 '롯데알미늄 USA'가 각각 70 대 30 지분으로 참여, 총 33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알미늄 머티리얼즈 USA 생산시설은 미국에 들어서는 첫 양극박 공장이다. T.J 패터슨 산업단지 내 약 16만1874㎡ 규모 부지에 건설한다. 연간 생산량은 3만6000t으로 오는 2025년 완공 목표다. 미국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알미늄은 국내 안산(1만2000t), 헝가리 1·2공장(3만6000t)을 포함해 연산 8만4000t의 생산량을 갖추게 된다. 이 곳에서 생산된 양극박은 인근 SK온과 포드 간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에 납품된다. 

 

양극박은 4대 배터리 구성요소로 꼽힌다. 양극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통로 역할을 한다. 높은 열전도성으로 전지 내부의 열방출도 돕는다. 현재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 뿐만 아니라 차세대 전지인 나트륨·전고체 배터리에도 쓰여 성장성이 높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며 양극박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양극박 수요가 2021년 13만5000t에서 올해 21만5000t, 2025년 47만5000t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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