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로템, 폴란드 고속철사업 '출사표'…우크라 재건사업 교두보 마련

19일~22일 그단스크서 개최한 '2023 폴란드 그단스크 철도 전시회(TRAKO)' 참석
폴란드 철도 차량 제조사 네박과 고속철 구매 프로젝트 공동 참여 의향서 체결 
현대로템, 2019년 바르샤바 트램 123편성 수주 이력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폴란드에서 방산 부문이 아닌 또 다른 주력 부문인 철도 분야 수주를 꾀한다. 앞서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 사업을 수주, 납품을 진행한 경험을 토대로 고속철 사업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3 폴란드 그단스크 철도 전시회(TRAKO)'에 참석해 현지 철도 차량 제조업자인 네박(Newag)과 폴란드 고속열차 구매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번에 체결한 의향서는 현재로서는 어느 당사자에게도 어떤 구속력이 없고 협력의 방향과 의지를 나타내는 양해각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폴란드 신공항사(Centralny Port Komunikacyjny, CPK)가 발표한 철도차량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예비시장협의체(WKR)에 참여했다가 이제서야 협력을 시작했다. 

 

의향서 체결이라 CPK 사업의 철도 차량 공급에서 두 회사의 몫이 얼마인지를 결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CPK 입찰이 언제 발표될지, 그 범위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네박이 세계 2위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독일 지멘스(Siemens)와도 협력한 경험이 있어 현대로템과 CPK 사업을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

 

마르신 옌드리치카(Marcin Jędryczka) CPK 여객운송모델(PMT) 대표는 "한국 측은 지금까지 진행된 회담을 문서로 공식화하자는 제안을 내놓았고, 네은 현대로템과 의향서를 맺었다"며 "고속철도를 건설하려면 적절한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데 현대로템은 사업 경험이 있어 이를 폴란드 기업과 공유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방산 수출 외 CPK 사업에서 고속철도 건설 참여를 추진해왔다. 현대로템은 2019년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운영사로부터 트램 123편성을 수주해 납품을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어 고속철 수주를 향한 기대감이 있다.

 

폴란드 현지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 의향도 있다. 김정훈 현대로템 상무는 지난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폴란드투자무역공사 공동 주최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폴란드와 고속열차를 만들고 싶다"며 "폴란드에서 함께 발전하고 기술을 공유하며 다른 유럽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7월 17일 참고 현대로템, 폴란드 고속철 참여 추진...기술 이전도 고려>

 

폴란드 CPK 프로젝트는 폴란드 공항, 철도, 도로를 연결하는 대규모 교통허브 건설과 향후 배후 지역의 도시 개발 구상을 포함한 초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총 사업비 약 350억 즈워티(한화 약 10조5000억 원) 규모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철도 건설은 오는 2034년까지 약 670㎞ 길이 고속철도 노선을 포함하는 전체 연장 1789㎞의 철도망을 구축한다. 폴란드 전역 10개 방향, 12개 노선이 신공항을 중심으로 3시간 안에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이 폴란드 고속철도 사업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교두보까지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폴란드는 지난 19일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3'에서 3국이 서로 협력해 우크라이나 재건에 나선다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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