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프랑스 르노가 새로운 전기 5인승 패밀리카를 공개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모델인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향후 흥행에 따라 양사 협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는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뮌헨 모터쇼(IAA Munich Motor Show)를 통해 순수 전기 5인승 패밀리카 '세닉 E-테크'(Scenic E-Tech)를 공개했다. 지난 7월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지 약 2개월 만이다.
세닉 E-테크는 순수 전기 CMF-EV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전장 4470mm △전폭 1900mm △전고 1590mm △휠베이스 2780mm로 중형 세그먼트급 크기를 갖췄다. 트렁크 용량은 545리터이며 뒷좌석 폴딩 시 1670리터까지 늘어난다. 인테리어는 메간-E테크와 유사하다. 두 개의 대형 화면(12.3인치 및 12인치)과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디자인은 지난 2020년 푸조에서 합류한 수석 디자이너 질 비달(Gilles Vidal)이 맡았다. 5세대부터 MPV에서 SUV로 장르를 옮기면서 디자인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얇은 헤드램프와 보닛 라인, 날카로운 차체 디자인을 강조했고 그릴의 형상도 독특한 벌집무늬 형상을 적용했다. 질 비달은 세닉 E-테크에 앞서 라팔(Rafale) 디자인도 맡았었다.
트림은 총 2가지로 제공된다. 60kWh급 배터리를 탑재한 기본형과 87kWh급 배터리를 장착한 고급형으로 나뉜다. 모두 폴란드산 LG에너지솔루션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가 공급된다.
기본형은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20km이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9.3초이며 최고 속도는 150km/h로 제한된다. 고급형의 경우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620km로 기본형보다 200km나 많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소요 시간)은 8.4초, 최대 시속 170km이다.
이들 트림 모두 빠른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기본형은 130kW의 충전 전력, 고급형은 150kW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고급형은 'Esprit Alpine'이라는 별칭과 20인치 휠도 적용된다. 20인치 휠은 푸조 408 과 마찬가지로 장식용 플라스틱 커버가 있는 비대칭 스포크가 특징이다.
공식 출시 일정은 따로 나오지 않았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생산은 프랑스 두에 공장에서 맡는다. 생산에 필요한 재료의 24%를 재활용하고 추후 차량 90%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이다. 알루미늄 전면 후드와 도어 등 부품도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가격은 4만5000~5만 유로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