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정치적 혼란'에도 원전 사업 '착착'…웨스팅하우스·두산 협력 기대감

슐리크 자유와연대당(SaS) 대표 "신규 원전 환경영향평가 면제 승인"
'체코-슬로바키아' 합작 원전 사업 탄력
웨스팅하우스, AP1000·AP300 공급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슬로바키아 자유와연대당(SaS)이 정치적 혼란 속에도 원전 건설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슬로바키아에 대·소형 원전 설립애 대한 기회를 살피며 두산에너빌리티와의 협력이 주목된다.

 

31일 SME 인덱스 등 슬로바키아 매체에 따르면 리하르트 슐리크(Richard Sulík) SaS 대표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9월 총선 이후에도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슬로바키아 의회는 작년 12월 내각 불신임 투표를 통해 에두아르드 헤게르 총리가 이끄는 4개 정당의 연정 내각을 실각시켰다. 이후 9월 30일 총선일로 정하고 과도정부에 대한 권한을 헤게르 총리에 맡겼다. 하지만 헤게르 총리마저 5월 사임하며 정치적 불안전성이 가중되고 있다.

 

슐리트 대표는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원전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야슬로프스케 보후니체(Jaslovské Bohunice)에 새 원전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슬로바키아 국영 원전 기업 자비스(JAVYS)와 체코전력공사(CEZ)는 51대 49로 합작사 'JESS'를 설립했다. 야슬로프스케 보후니체에 1700㎿ 규모로 지으려 했으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더디게 진행된 보후니체 사업은 작년 1월 슬로바키아 경제부가 2023년 주요 공급사 선정을 위한 입찰 조건을 명료화하겠다고 밝히며 탄력을 받았다. JESS는 올해 초 슬로바키아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원전 건설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슐리크 대표는 "우리는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다음 단계에 진입했다"며 "환경영향평가 면제를 승인했다"고 부연했다.자금 조달 계획도 언급했다. 슐리크 대표는 "국가 재정을 쓰지 않고 민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세부 방법으로는 △생산 전력을 일정량 정부가 원가에 구매하는 방안과 △민간이 투자·건설 등을 수행하고 정부가 세금 감면을 비롯해 재정적 혜택을 주는 '민관협력사업(PPP)'을 들었다.

 

슐리크 대표는 "보후니체 외에 또 다른 지역에 원전을 세우고자 추가 조치를 하겠다"며 "훨씬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슬로바키아는 웨스팅하우스와 신규 원전 도입에 협력하고 있다. 자비스는 최근 웨스팅하우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슬로바키아에 대형 원전 모델인 'AP1000'과 소형모듈원자로(SMR) 'AP300' 구축을 모색한다.

 

웨스팅하우스가 슬로바키아에 진출하며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웨스팅하우스와 중국, 미국 원전 사업에 협력한 경험이 있다. AP1000 모델이 적용된 중국 산먼·하이양 원전 1호기의 증기발생기와 원자로를 만들어 공급했다. 미국 보글 원전 3·4호기, 브시 섬머 원전 2·3호기의 주기기 제작도 두산에너빌리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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