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홍콩과 인도네시아가 양국의 주식 시장 발전을 지원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교차 상장과 공동 상품 개발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콩 증권거래소(HKEX)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열린 홍콩-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행사에서 상호 시장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는 존 리 홍콩 행정 장관의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 중 하나로, 제리 삼부아가 인도네시아 무역부 차관과 양국 협력 관계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홍콩 증권거래소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는 교차 상장과 공동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아시아 지역 내 지속 가능한 금융 촉진과 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니셔티브 구축에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니콜라스 아구진 홍콩 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자본과 기회를 연결함으로써 양 시장 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만 라크만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사장은 “홍콩 증권거래소와의 협력은 인도네시아 자본 시장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회를 열고 새로운 상품 개발을 모색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콩 증권거래소는 도쿄 증권거래소와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전 세계를 기준으로 했을 땐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시가 총액은 3905억 홍콩달러(약 64조1855억 원)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주식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시가 총액은 약 1조1000억 루피아(약 940억 원), 상장사는 716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