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올 상반기 베트남 시장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 KIS베트남은 올해 상반기 1840억 동(약 100억 원)의 세후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수치다.
자산 규모는 8조8220억 동(약 48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은 5680억 동(약 300억 원)으로 연초 대비 43% 감소했다. 만기보유증권(HTM) 투자는 6790억 동(약 370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FVTPL)은 7360억 동(약 400억 원)에 달했으며 이 중 상장주식이 3740억 동(약 200억 원), 펀드·증권이 2210억 동(약 120억 원), 회사채가 1260억 동(약 70억 원)으로 나타났다.
대출 활동과 관련해 6월 말 마진 잔액은 6조2030억 동(약 3400억 원)으로 연초에 비해 약 31% 증가했다. 고객 예치금은 1조3630억 동(약 7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쯔엉 히엔 프엉 KIS베트남 수석 이사는 “고객 예치금이 증가한 것은 더 많은 투자 기회가 열린 데 따른 결과”라며 “새로운 투자자 뿐만 아니라 기존 투자자들도 투자 자금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KB증권 베트남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670억 동(약 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세후 이익이 1590억 동(약 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자산 규모는 11조7470억 동(약 6400억 원)으로 연초 대비 19% 증가했다.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은 대부분 예금 증서로 이뤄져 있으며 규모는 2조7700억 동(약 1500억 원)에 이른다. 증거금 대출 잔액은 연초 대비 2% 감소한 5조240억 동(약 27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브로커리지와 IB(투자은행), 파생상품운용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며 베트남 종합증권사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017년 현지 증권사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빠른 성장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증권거래소(HNX) 시장 점유율 톱10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