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인수전 경쟁사에 비해 불리" 평가

호주 파이낸셜리뷰(AFR) 분석
美해군, 오스탈 건조물량 대부분 발주
군사기밀 유출 우려로 자국기업 선호
美 대형 투자사들 오스탈 인수 물망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가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Austal) 인수전에서 경쟁사에 비해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스탈의 주요 발주처인 미 해군이 군사 기밀과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자국 업체의 인수를 원하고 있다는 이유다.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셜리뷰(Australian Financial Review)는 20일(현지시간) 전문가 컬럼을 통해 "맥쿼리와 함께 오스탈 인수를 준비한 한화(Hanwha)는 미 해군의 승인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최근 오스탈 인수와 관련해 지배권 변경 조항을 포함시켰다. 이 조항에 따르며 군함, 해안경비함, 잠수함 등 오스탈이 수행하는 작업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주로 미국에 있는 일부 사모펀드만이 인수 제안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와 관련,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에 전방위적으로 규제를 설치하는 데 외국 회사의 자국 기업 인수 문턱을 높인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그룹은 오스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 캐피탈에 인수 관련 법적요건 등 폭넓은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 군함 등을 생산하고 납품하는 오스탈을 인수해 글로벌 방위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오스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한화 방산부문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된다.

 

한화 외에도 △뉴욕 소재 금융 플래너 JF 리먼 앤 컴퍼니(JF Lehman & Company) △글로벌 투자회사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Cerberus Capital Management) △워싱턴 소재 알링턴 캐피탈 파트너스(Arlington Capital Partners) 등 미국계 투자회사들이 오스탈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패디 그레그(Paddy Gregg) 오스탈 최고경영자(CEO)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론적이지만 미국 소유주가 미 해군에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탈은 미 해군에 군함 등을 납품하는 업체다. 지난 1988년 설립돼 서호주 지역과 미국 앨라배마 현지에 조선소를 두고 있다. 미국 해군의 연안 전투함인 LCS(Littoral Combat Ship)를 생산하며 등 방산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LCS는 미국, 영국, 호주 등 3개국이 체결한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에 따라 미국 밖에서 취역한 유일한 미 해군 함정이다. 근해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전방 주둔, 해상 보안, 해상 통제 및 억제 임무를 지원하도록 건조됐다. 이외에도 오스탈은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와 함께 10개의 선박 건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오스탈은 분식회계 등 부정 의혹에 불거지며 기업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이후 실적 부진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매물로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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