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도 못 만든 성공 사례, 우리가 먼저" LG AI '엑사원' 승부수 띄워

엑사원 2.0 공개…전문성·신뢰성 향상
바이오·금융·특허 등 현장 적용 사례 늘려
LG 계열사와 협력 확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다양한 산업에서 성공 사례를 먼저 만들겠다"

 

LG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들며 내건 포부다. 바이오와 화학,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AI를 만들어 메타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과 차별화를 꾀한다.

 

◇'똑똑해진' 엑사원 2.0, 오픈AI보다 3배 많은 데이터 학습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메타가 라마2를 발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LG AI연구원이 공개한 초거대 멀티모달(Multimodal) AI '엑사원(EXAONE) 2.0'은 특허와 논문 등 약 전문 문헌 4500만 건과 이미지 3억5000만 장을 학습했다. 최정규 LG AI연구원 멀티모달 AI 그룹장은 "오픈AI가 처음 학습한 데이터의 2~3배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엑사원 2.0은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Bilingual) 모델로 개발됐다. 학습 데이터 양도 기존 모델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2.0의 경쟁력을 '전문성'과 '신뢰성'으로 꼽았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 서비스가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인 '엑사원 유니버스'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전문 문헌 등에서 근거를 수집해 답변을 생성해 허위 정보를 만드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최소화한다. 답변의 근거가 되는 출처도 보여준다. 이날 시연에서 엑사원 유니버스는 '생성형 AI를 왜 주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5가지 이유와 답변의 출처를 띄워줬다. 'AI가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냐?'는 물음에도 두 논문을 토대로 찬반을 모두 담은 답변을 내놓았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유니버스의 AI·머신러닝 분야 서비스를 7월 31일부터 LG 그룹 내 AI 연구자, 협력 중인 대학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9월에는 LG에서 AI를 연구하거나 공부하는 임직원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배 원장은 "향후 화학과 바이오, 금융, 특허, 법률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엑사원 파트너십 확대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의 장점을 토대로 사업화를 꾀한다. 배 원장은 "연구에 그치지 않고 사업화를 통해 AI 기술을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며 "내부에 이를 위한 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LG전자, LG유플러스, LG CNS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와 국내에서 AICC(AI 컨택 센터)를 시범 운영 중이다. AICC는 고객 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적합한 답변을 제안한다. 올해 하반기 중 정식 서비스로 전환된다. 내년 영어권 국가로 확대된다.

 

LG화학을 비롯해 그룹 내 화학·바이오 계열사 연구진을 대상으로 엑사원 디스커버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탐색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실험 결과를 예측하고 해답을 제시해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신소재 개발에 통상 40개월이 소요되는데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쓰면 4개월로 단축된다.

 

LG AI연구원은 그룹 내 계열사뿐만 아니라 외부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LG AI연구원은 올해 세계 최대 이미지 거래 플랫폼 '셔터스톡', 과학 출판 시장 강자 '엘시비어'와 각각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이화영 LG AI연구원 AI비즈 유닛장은 "셔터스톡이 보유한 고객 중 2850여 개를 (비즈니스) 타깃으로 삼았고 향후 수년 내 이들이 엑사원 서비스를 적용하게 되면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B2B(기업간 거래)를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도 모색하고 있다. 이미지 생성과 이해에 특화된 '엑사원 아틀리에'를 활용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문장을 만들고 해시태그를 다는 서비스를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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