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 펀드, 미국 주식 비중 줄이고 유럽 비중 높였다

헤지 펀드 美 증시 노출 비중 10년 만에 최저
기술주 고평가·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영향
유럽 투자 비중은 사상 최고…“밸류에이션 매력적”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헤지 펀드들이 유럽 주식 비중을 높이고 있다. 미국 주식 시장 랠리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19일 골드만삭스 프라임 브로커리지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의 미국 증시 노출 비중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3년 이후 최저치로 낮아졌다.

 

반면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데이터를 보면 유럽 주식 시장에 대한 노출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 빈센트 린 애널리스트는 “헤지펀드가 미국 증시의 하방 위험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헤지펀드 엔티퍼디 파트너스의 투자 담당 이사인 앨리슨 사바스도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 등 올해 미국 증시 랠리를 주도한 일부 대형 기술주들은 미래 수익 전망에 비해 현저히 고평가돼 있다”며 “현재 이들 기술주의 주가수익비율 배수를 정당화할 만한 근거를 찾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S&P 500 지수는 올초부터 현재까지 15% 이상 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 가까이 올랐다. 나스닥 100 지수도 38% 이상 급등했다.

 

다만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미국 증시 랠리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25~2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를 시작으로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이전보다 더 느린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로 스톡스 600 지수가 5.4%, 독일 DAX 지수가 12% 각각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밖에 프랑스 CAC 지수가 10%, 스페인 IBEX 지수가 11.4%, 이탈리아 MIB 지수 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럽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만큼 밸류에이션(평가) 매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BNP파리바의 유럽 주식·파생상품 전략 책임자인 안킷 기디아는 “통화 긴축 행보가 지속되며 가치주가 성장주에 비해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저평가된 유럽 증시에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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