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 실적 회복 마지막 변수 '러시아 리스크'

한화오션, 러시아 선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
삼성중공업 "러시아와 아크틱 LNG-2 10척 건조 협의중"
'현대삼호중공업 수주' 러시아→그리스 선주로 변경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 회복 변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러시아가 주문한 선박 대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하고, 주문 물량 취소와 관련해 손해 배상을 제기하는 등 악재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5월 엘릭슨(Elixon), 아조리아(Azoria), 글로리나(Glorina) 등 러시아 선주 3곳이 1조159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러시아 선주가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에 제기했다.

 

한화오션은 2020년 러시아 선주사들과 쇄빙(ice-breaking) LNG운반선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경제 제재가 진행되면서 현지에 주요 기자재 공급이 지연·중단됐다. 한화오션은 러시아 선주들에게 건조 대금도 제때 받지 못해 계약을 해지했다. 건조중이던 쇄빙선은 자체 비용으로 건조한 뒤 선박을 필요로 하는 새 선주사를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2년 11월 30일 대우조선, 러시아 계약해지에도 쇄빙 LNG선 3척 건조 강행>
 

한화오션은 "중재 절차에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며, 이와 병행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선주의 20척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 중이다. 야드 육상부지에서 건조되는 블럭·기자재 공급계약이다. 선주사의 대금 미지급 등에 따른 계약 취소시 수주잔고가 다소 축소될 수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아크틱(Arctic) LNG-2' 가스전 투입용 15척 쇄빙 LNG선 관련 블록 기자재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중 4척을 인도했으나 나머지 10척 공사에 대해서는 향후 계약 이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5척 중 4척은 인도했고, 1척도 인도할 예정"이라며 "10척에 대해선 발주처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LNG 운반선 주인은 러시아에서 그리스로 바뀌었다. 러시아 선주 소브콤플로트(SCF그룹)가 주문했지만, 그리스 알파가스가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을 인수했다. <본보 2022년 7월 7일 참고'현대삼호중공업 건조' LNG선 선박 주인 '러시아→그리스'로 바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선박 대금 미지급 문제로 건조 계약을 취소하거나 서방제재 강화로 용선 계약을 취소하면서 수주 물량이 국내 조선업계에 리스크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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