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입지 '0'. 일반 궐련 시장 4위. 실적 하락. 만년 꼴찌.
다음달 1일 취임 1주년을 앞둔 데이비드 윌러(David Wheeler) 사장의 성적표다. 영국,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서 글로벌 경력을 쌓은 영업통이란 점에서 취임 전부터 기대가 컸다. 1년이 지난 현재 기대보단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JTI코리아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경쟁사와 달리 JTI코리아가 궐련형 전자담배가 아닌 일반 궐련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 궐련 시장은 위축되고 있어서다. 새로운 성장 동력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JTI코리아가 지난해 올린 매출은 1977억934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2%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4억622만원으로 1.32% 감소했다.
데이비드 윌러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국내 담배 시장 트렌드를 거스르며 일반 궐련 시장 공략에만 집중하고 있는 JTI코리아의 전략이 고스란히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 2019년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출시했으나 KT&G의 릴,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의 글로 등의 밀려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플룸테크 론칭 2년만인 지난 2021년 국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JTI코리아는 지난 2월 메비우스 LBS 선셋비치 3mg, 5월 메비우스 LBS 맥스 옐로우, 지난 19일 메비우스 LBS 스파클링 듀 등을 연달아 선보였다. 제품군 확대를 통한 소비자 유치에 힘쓰고 있는 일반 궐련시장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기준 KT&G가 66%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필립모리스(15%), BAT(10%)가 ‘톱3’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JTI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8%수준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마땅한 돌파구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 궐련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어 향후 전망도 어둡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월 공개한 ‘2022년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궐련 담배 판매량은 30억9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1.3% 늘어난 5억4000만갑을 기록했다. 국내 전체 담배 판매량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 2.2%에서 지난해 14.8%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이 살아나서 일반 궐련 면세 매출 오르긴 했는데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연초 담배가 수요가 조금씩 줄고 있으며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JTI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 재출시 등 실적 반등을 이뤄낼 돌파구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허청에 전자담배 디자인을 출원했으나 이는 글로벌 차원에서 모든 마켓에 일괄적으로 특허 등록을 진행하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JTI코리아는 업계 트렌드에 따라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 JTI코리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성인 흡연자들을 위한 선택의 폭을 확대할 예정"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