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조 韓 체외진단 시장…씨젠·수젠텍 국내·해외 공략 투트랙 전략 펼친다

2028년 한국 체외진단 시장 규모 4조7720억원
북미 기업→국내 기업 체외진단 시장 재편 노력

[더구루=한아름 기자] 글로벌 업계가 한국을 체외진단 수요가 늘고 있는 신흥 시장으로 주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커지면서부터다. 씨젠·수젠텍 등 국내 기업이 국내·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르헨티나 매체 '리포트이스트아시아'(reporteasia)는 21일 한국이 글로벌 체외진단(IVD) 시장을 이끌 신흥국으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 한국 체외진단(IVD)시장 규모는 약 37억달러(약 4조7720억원). △신종 감염병 발병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발병률 증가 등의 이유로 체외진단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체외진단이란 인체에서 채취된 조직·혈액·소변 등으로 질병을 진단하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검사하는 의료기기다.

 

리포트이스트아시아는 체외진단 시장을 이끌 국내 업체로는 씨젠과 함께 수젠텍 등을 꼽았다. 글로벌 기업에선 △로슈 진단 △애보트 래보러토리스(Abbott Laboratories) △바이오라드(Bio Rad Laboratories Inc.) △BD (Becton, Dickinson, and Company) △지멘스 헬스니어스(Siemens Healthineers) △써모피셔 사이언스(Thermo Fisher Scientific Inc) 등을 선정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간 북미 기업 중심의 국내 체외진단 시장에서 씨젠과 수젠텍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이 국내 체외진단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쌓이면 국내에서 영업망을 확대하기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그중 씨젠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씨젠이 20여 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독자 기술 '신드로믹 정량 PCR'이 해외에서 인기다. 신드로믹 정량 PCR이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여러 병원체를 하나의 튜브로 검사해 정확한 원인균을 밝혀내는 기술을 말한다.

 

이에 글로벌 업체로부터 러브콜이 잇따르고 상태. 지난 15일엔 스페인 1위 진단기업 웨펜(Werfen)과 기술공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1위 진단기업 하이랩(Hylabs)과 계약에 이은 두 번째 기술공유 사업 성과다.

 

수젠텍도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여성 호르몬 올인원 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슈얼리 스마트(Surearly SMAR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제품은 임신 여부 확인, 자궁외임신, 유산 위험성 관리, 완경 이행기 등 호르몬 패턴은 물론 생리주기 체크를 통한 생리불순, 월경 전 불쾌 장애까지 미리 진단해 예방할 수 있다.


리포트이스트아시아는 한국 정부가 미국과 진단시약 등 체외진단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며 향후 체외진단 시장을 이끌 주요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포트이스트아시아는 "한국은 HBV(B형간염바이러스)와 HCV(C형간염바이러스), 결핵, 코로나 등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진단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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