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메이드 인 베트남' 냉장고 생산라인 가동…年 생산 1000만대 시대 연다

첫 베트남산 냉장고 출하…내수용부터 수출용까지
베트남 공장 역할 확대…생산 품목 다변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처음으로 '메이드 인 베트남' 냉장고를 선보였다. 하이퐁 공장에 냉장고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베트남법인은 하이퐁 공장에서 자체 생산한 일반형 냉장고 완제품을 첫 출하했다. 지난해 냉장고 생산라인을 구축한지 1년도 채 안돼 이뤄낸 성과다. 

 

하이퐁 공장에서 제조한 냉장고는 상단에 냉동고, 하단에 냉장고가 있는 일반형 제품이다. 필요한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거나 해외에서 수입, 전체 조립 공정을 거쳐 탄생한다. 베트남산 냉장고는 내수 시장은 물론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싱가포르 등 인근 아시아 국가와 페루, 가나,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남미·중동에도 수출된다. 

 

LG전자는 증가하는 글로벌 냉장고 수요에 대응하고자 작년 하이퐁 공장에 냉장고 제조 시설을 건설했다. 지난 2021년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따른 생산라인 재편 작업 일환으로 관측된다. 기존에는 한국,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서만 냉장고를 생산해왔다. 

 

하이퐁 냉장고 신규 라인 가동을 계기로 올해 LG전자의 연간 냉장고 생산량은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냉장고 생산능력은 943만 대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 하이퐁시에 'LG하이퐁 캠퍼스'를 설립하고 TV, 생활가전 등 대표 제품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관계사들도 진출해 각각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과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 하이퐁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1만6000명 이상이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 생산기지 역할이 축소되며 베트남 사업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아시아 국가 첫 출장지로 베트남을 낙점했다. 전장·가전 등 글로벌 생산거점인 베트남 사업을 점검하고, 호찌민에서 경영회의를 열어 아시아 지역의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LG전자 베트남법인 관계자는 "하이퐁 공장은 100% 베트남에서 제조되는 선구적인 국제 표준 냉장고 라인의 생산 공정을 완료하는 이정표를 세웠다"며 "품질 관리·감독에 대한 전문가팀의 능력도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이어 "베트남은 LG그룹의 사업 전략 수립 초기부터 큰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가 됐다"며 "LG전자는 지역 사회에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해 베트남 가정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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