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토요타에 美 수소차 시장 내주나…미라이 vs 넥쏘 판매 '10배' 차이

글로벌 시장서는 여전히 앞서지만 내수 의존도 높아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 토요타에 밀려 미국 수소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전체 시장 점유율을 92%까지 빼앗겼다. 여전히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는 앞서고 있지만 내수 의존도가 과반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별 맞춤형 판매 전략과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미국 자동차 산업 연구 기관 바움 앤 어소시에이츠(Baum and Associates)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미국 수소차 시장 규모는 72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 감소한 수치이다.

 

현지 수소차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사실상 현대차 넥쏘와 토요타 미라이가 전부다. 같은 기간 미라이는 전년 대비 7% 하락한 668대, 넥쏘는 전년 대비 61% 줄어든 65대를 기록했다. 전체 시장 약 92%를 미라이가 차지한 셈이다. 넥쏘와 판매량 차이는 10배 이상이다.

 

현지 시장에서 미라이와 넥쏘 판매 격차는 올해 들어 더욱 벌어지고 있다. 현재 판매 추세라면 연말께에는 15배 이상 차이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이들 모델 판매 격차는 5배 수준이었다. 당해 미라이는 전년 대비 20% 감소한 2094대, 넥쏘는 전년 대비 5% 하락한 408대를 판매했었다. 점유율은 각각 77%와 23%를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판매 기준으로는 여전히 현대차가 토요타를 앞서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19.8% 증가한 2042대를 판매, 점유율 54.6%를 차지했다. 토요타보다 2배 이상 선전했다. 토요타는 전년 대비 32.6% 급감한 902대를 판매, 점유율 24.1%를 기록했다.

 

문제는 넥쏘 글로벌 판매 90% 이상이 한국시장에서만 소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토요타가 맹추격을 나선 가운데 독일 BMW 등 주요 업체들까지 수소차 투자와 개발 의지를 적극 나타내고 있어 현대차의 독주가 저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별 맞춤형 판매 전략과 신시장 개척을 병행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을 다른 완성차 업체에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 규모는 373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5% 성장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한국 수소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2.7% 성장한 1914대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1.2%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