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이 경쟁중심의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지친 이용자와 서브컬처 팬층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 최적화·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24일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50일만에 누적매출 3000만 달러(약 420억원)를 돌파했다. 이 기간 누적 다운로드 수도 100만 건을 넘어섰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초기 흥행은 과도한 경쟁 요소에 피로감을 느낀 MMORPG 이용자와 서브컬처 팬층을 동시에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마비노기 모바일은 국내 매출 상위권 MMORPG 중 유일하게 서브컬처 요소가 결합된 게임이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전투보다는 캐릭터 수집과 꾸미기, 스토리 중심 퀘스트, 그리고 낚시·요리·연주·채집·만들기 등 전투 외 생활형 콘텐츠와 소셜 시스템을 통해 감성적인 '힐링' 게임 경험을 중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센서타워는 "마비노기 모바일 이용자는 주로 코어게이머와 이북리더, PC게이머, 만화·애니메이션 애호가 특징을 보인다"며 "MMORPG 이용자는 물론 서브컬처 팬층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흡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에는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의 파워와 감성적인 광고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타워는 전체 다운로드 중 64.4%가 IP파워를 기반으로 한 오가닉 채널에서 발생했으며, 18.2%는 광고를 통한 유입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넥슨은 1분기 전년동기 5% 증가한 1조82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3952억원이었다. 넥슨의 1분기 실적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메이플스토리가 이끌었다.
업계는 3월 말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카잔과 마비노기 모바일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2분기에도 넥슨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