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번엔 농심 양념치킨' 日 닛신, 'K-라면' 또 베꼈다

까르보불닭볶음면 이어 양념치킨 큰사발면
농심 "인지도 제고 위한 마케팅 활동 주력"

 

[더구루=김형수 기자] 일본 라면 닛신(Nissin)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에 이어 농심 양념치킨 큰사발면을 베낀 카피캣 제품을 출시했다. 과거에는 한국 식품업체들이 일본 제품을 주로 모방해왔다면, K푸드가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은 그 대상이 뒤바뀐 셈이다. 

 

다만 닛신의 경우 일본 1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라면회사란 점에서 잇따른 한국 제품 표절에 업계가 더욱 놀라는 분위기다. 세계 라면 시장에서 K-라면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닛신은 컵라면 '닛신 돈베에 한국풍 아마카라(甘辛·달콤하고 매콤한) 양념치킨맛 야끼우동(日清のどん兵衛 韓国風甘辛ヤンニョムチキン味焼うどん·이하 닛신 양념치킨)'을 출시했다. 

 

닛신 양념치킨 제품은 농심이 지난 2018년 4월 선보인 양념치킨 큰사발면(이하 농심 양념치킨)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닛신 양념치킨은 농심 양념치킨과 마찬가지로 달콤하고 매콤한 맛을 강조한 컵라면이다. 짙은 남색과 붉은색을 활용해서 디자인한 닛신 양념치킨 제품 패키지도 짙은 남색과 붉은색을 사용한 농심 양념치킨 패키지와 흡사하다. 또 닛신 양념치킨 컵라면 뚜껑 부분에는 한글로 '양념치킨', 일본어로 '아마카라(甘辛)'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컵라면 뚜껑 상단에 '매콤달콤 양념치킨'이라는 문구가 표시된 농심 양념치킨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라면의 원조인 닛신이 삼양식품의 제품에 이어 농심의 제품을 표절 출시한 건 높아진 K푸드의 위상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닛신은 삼양식품 까르보불닭볶음면과 매우 흡사한 봉지라면 ‘닛신야키소바 볶음면 한국풍 아마카라(甘辛·달콤하고 매콤한) 까르보 5식팩(日清焼そば ポックンミョン 韓国風甘辛カルボ 5食パック)’과 컵라면 ‘닛신 야키소바 U.F.O 볶음면 진한 진한 한국풍 아마카라 까르보(日清焼そばU.F.O. ポックンミョン 濃い濃い韓国風甘辛カルボ)’ 등을 출시했다. <본보 2023년 4월 7일 참고 '日라면 1위' 닛신 너마저…삼양식품, 도넘은 미투 제품에 '골치'>
 

농심 관계자는 "K-푸드가 인기를 끌다보니 라면의 원조 국가 일본에서 한국 제품을 따라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기 보다는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 등을 적극 펼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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