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냉장고 앞세워 그리스 '가전 왕좌' 굳힌다

작년 그리스 TV·냉장고·세탁기 시장점유율 1위
냉장고 판매량 2배 이상 ↑…정부의 제품 교체 보조금 덕
TV 판매량 급감했지만 점유율 선방…올레드 판매 확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그리스 TV와 주요 가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제품 교체 주기와 정부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라인업 중심의 판매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4일 LG전자에 따르면 아리스 쿠텔로스 그리스법인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3년형 TV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지난해 LG전자는 그리스에서 전년 대비 2% 증가한 1억6200만 유로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정부 보조금 영향으로 냉장고 판매량이 2배 이상 늘고 히트펌프, 호텔용 정보 디스플레이 등 솔루션 제품 매출이 증가한 게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쿠텔로스 매니징 디렉터는 "냉장기와 세탁기 부문은 각각 17.3%와 18%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며 "TV 시장점유율은 30.5%에서 28%로 줄고 판매량도 20% 감소했지만, 43인치 미만 TV에 홍보를 중단하고 올레드(OLED)와 같은 고부가가치 모델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과도기’의 해 였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그리스 TV와 가전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분석이다. 일부 가전제품의 경우 정부 보조금 정책 지원도 받는다. 그리스 정부는 국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후화된 냉장고, 냉동고, 에어컨 교체 시 30~50%에 해당되는 금액을 지원한다. 총 1억 유로의 예산을 투입하며 약 20만 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교체 가전 수요는 약 38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현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사업 전략을 적용한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 냉장고와 에어컨 교체하려는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제품 에너지 효율 성능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친다. TV의 경우 올레드 TV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LG 올레드 TV는 △더 밝고 선명해진 올레드 에보(G·C시리즈) △합리적인 사양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B·A시리즈 △복잡한 연결선을 없앤 M시리즈 △롤러블·8K 등 최고의 기술 혁신이 담긴 R·Z시리즈 등 총 7개 시리즈 29개 모델로 구성된다.

 

LG전자는 올해로 OLED TV 사업 10주년을 맞았다. OLED TV 사업에 진출한 이래 10년 연속 글로벌 시장 1위를 달성하며 프리미엄 제품군 강자로 자리잡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382만4000대를 기록했다. 작년 LG전자의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은 수량 기준 60%에 육박했다. 2013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총 누적 출하량은 1500만 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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