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페인 美자동차노조위원장, 삼성SDI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에 작심 비판

벨비디어 공장 가동 중단 주요 원인으로 지목
기존 직원들 고용 보장·임금 인상 요구

 

[더구루=윤진웅 기자]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삼성SDI가 추진하는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프로젝트가 공사 초기부터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강성노조가 양사 배터리 합작공장을 스텔란티스 벨비디어 공장 가동 중단 주요 원인으로 지목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숀 페인(Shawn Fain) 유에이더블유(United Auto Workers, UAW) 위원장은 지난 21일 디트로이트 자동차 언론 협회(Detroit Automotive Press Association)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스텔란티스와 삼성SDI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UAW는 지난 1935년에 설립된 미국 자동차 노동조합이다. 숀 페인 위원장은 지난달 취임했다.

 

스텔란티스 벨비디어(Belvidere) 공장 가동 중단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곳 공장은 지프 체로키 생산을 담당하던 곳으로 지난 1월 가동을 멈췄다. 당시 스텔란티스는 신차 배정 중단 배경으로 '전동화 관련 비용 상승'을 꼽았다. 현재 멕시코 톨루카 공장으로 생산 물량을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기존 공장 직원 1350여명에 대한 거처는 보장되지 않은 상태이다.

 

숀 페인 위원장은 "스텔란티스와 삼성SDI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이 급하게 추진됨에 따라 UAW 소속 공장 직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합작공장 설립은) 표면상 전동화 전환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인건비 절감과 노조 영향력 축소를 위한 정리해고 명분 수단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공식 발표 전날까지도 양사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내용을 공유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하루빨리 이들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지난달 22일부터 삼성SDI와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두 회사가 배터리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스텔란티스가 벨비디어 가동 중단 이유로 내세운 전동화 관련 비용 상승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양사 배터리 합작공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현지 정부의 지원금이 투입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납부한 세금이 쓰이는 만큼 고용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책정 기준도 높일 것을 요구했다. 그는 "배터리 공장 직원들은 전문 기술과 훈련이 필요한 작업을 요하는 만큼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훈련을 받아야 한다"며 "전통적인 생산 작업에 대한 업계 표준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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