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라인해운, 노후 선박 폐선 추진

1998년 건조 벌크선 'HL 파워' 매각…매각액 900만 달러 추정
LNG선·PCTC선으로 사업 다각화·해운업계 불황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에이치라인해운이 노후 건화물선(벌크선)을 재활용 업체에 판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자동차운반(PCTC)선의 매출 비중을 늘려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운임지수의 폭락에 따른 해운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12일 에이치라인해운은 남아시아 재활용 업체와 14만9000DW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인 'HL 파워'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매각액은 총 900만 달러(약 119억원)로 추정된다.

 

HL 파워는 1998년 건조됐다. 선박의 평균 수명인 25년에 다다르며 에이치라인해운은 폐선을 추진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작년에도 14만9300DWT급 노후 벌크선을 팔았다. 벌크선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LNG선·PCTC선 주문을 늘려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목적이다. <본보 2022년 4월 29일 참고 에이치라인해운, 노후 벌크선 해체 매각…사업 다변화 속도> 에이치라인해운은 LNG선과 PCTC선의 매출 비중을 각각 50%,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운업계의 불황도 폐선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컨테이너선이 과잉 공급되며 운임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2월 1000선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923.78을 기록해 전주보다 2.4% 빠졌다. 1년 전인 작년 3월 25일(4434.07)과 비교하면 79.2% 급락했다. 단기적인 전망은 좋지 않다. 경기 침체로 화물운송 수요가 늘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불황이 장기화되며 해운업계는 노후 선박을 본격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1월에만 컨테이너선 13척이 해체됐다. 최근 대만 업체 소유의 3700DWT급 냉동선 '윈 슈엔 싱'(Win Shuen Shing)은 85만7000달러(약 11억원)에 팔렸다. 대만 선사 에버그린도 노후 선박을 팔고자 인도 재활용 업체와 접촉하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는 올해 컨테이너선 해체 규모가 35만 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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