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이마트 미국 자회사 뉴시즌스마켓(New Seasons Market) 노사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노사가 향후 예정된 논의 과정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뉴시즌스마켓 노조는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열린 교섭에서 사측에 다섯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초 테이블에 노사 양측이 처음으로 마주 않은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구체적 사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조합권 보장 △주당 노동시간 20시간을 기준으로 풀타임 직원과 파트타임 직원 구별 △계약서에 성적 지향·젠더 정체성·주거 상황·정치적 신념·계급에 따른 차별·괴롭힘 방지 정책 △냉장고와 모유 유축 공간 조성을 통한 수유 중인 직원 지원 △노조 간부의 법적 권리 명문화 등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직원 보호를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뉴시즌스마켓 노조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직원을 대상으로 한 유급병가제도 재개,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 실시 및 모니터링 등의 보호 조치를 다시 시행할 것도 요구했으나 사측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사측은 모든 코로나19 예방조치는 잠정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지난해 9월 일찌감치 관련 조치를 철회하는 방안을 경영진에서 고려하기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시즌스마켓 전체 20개 매장 가운데 1/3이 넘는 7개 매장에서 노조가 설립되면서 노조가 협상력을 갖춘 이후 사측이 대응에 나서면서 노사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노사 양측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다음 교섭 자리에서 논의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지난해 5월 뉴시즌스마켓 세븐코너스(Seven Corners)점 직원들이 노조 설립에 나선지 9개월여 만이다. 뉴시즌스마켓 △슬랩타운(Slabtown)점 △그랜트파크(Grant Park)점 △우드스탁(Woodstock)점 △콩코디아점(Corcordia)점 등에도 노조가 조직됐다. 뉴시즌스마켓 노조는 900명 이상의 노동자를 대표하고 있다.
뉴시즌스마켓 노조는 "현재 경영진이 보여주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태도는 이전에 그들이 제시했던 가치, 이니셔티브와 상충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측이 일부 수정된 조합권 보장 관련 역제안을 제시했으며, 그날 교섭은 여기서 마무리됐으나 양측이 해당 조항에 대해 잠정적 합의안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