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대만 TSMC가 반도체 공급망 특구 개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단순한 생산 시설 확장을 넘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한데 모아 세계 최초의 첨단 기술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대만 경제 전문지 경제일보에 따르면 TSMC가 대만 남부 핑둥 지역에 반도체 공급망 특구 조성 사업을 본격화했다. 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핑둥 과학단지 내 총 73.51헥타르 중 28헥타르가 반도체 공급망 전용 부지로 지정됐으며, TSMC가 사업을 총괄한다. TSMC는 내년 중 다목적 서비스센터를 건설하고, 오는 2027년 3분기 완공 시점에 맞춰 입주 기업에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SEMICON Taiwan 2025에서 좡쯔서우(莊子壽) TSMC 시설 운영 담당 부총경리(부사장)는 "협력사들은 조속히 부지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TSMC가 협력사들이 직면하는 검사·테스트 및 공정 개선 등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사무동을 직접 건설해 기술적 협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구가 들어서는 핑둥은 가오슝 대발 공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중공업 기반의 숙련 인력과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TSMC는 이러한 시너지를 통해 공급망 파트너들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Made in Taiwan' 반도체 브랜드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전략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장 증설이 아닌, 반도체 전 분야 공급사들이 집적된 '미래형 생태계' 구축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일본에서의 해외 생산 거점 확대와 함께 추진 중인 TSMC의 '투트랙 전략'의 핵심 축으로, 대만 본토의 기술 자립도와 글로벌 공급망 내 영향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핑둥 고속철도 특구 일대 부동산 시장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 주거 단지의 평당 가격은 30만 대만달러(NT$)를 돌파했으며, 조망권이 확보된 고층 세대는 40만 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주, 인상, 만길 등 지역 기반 건설사는 물론, 가오슝의 대형 건설사들도 잇따라 진출하며, 주거 및 상업 시설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28헥타르 규모의 공급망 전용 구역에는 10개 협력사가 입주를 확정한 상태이며, 향후 최대 30개 이상의 기업이 추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천 명 규모의 고급 인력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며, 지역 상권 활성화와 함께 교육·교통·의료 등 생활 인프라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