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이마트 미국 자회사 굿푸드홀딩스가 다양한 IT 기술을 도입한 '커넥티드 스토어' 도입을 본격화한다. 내년 미국 오리건주에 첫 선을 보인다. 지난해 9월 미국 식료품 배달 플랫폼기업 인스타카트(Instacart)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넥티드 스토어를 처음 선보인 이후 고객 편의성·매장 운영 효율성 제고에 지속적으로 힘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굿푸드홀딩스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뉴 시즌스 마켓(New Seasons Market) 간판을 내건 커넥티드 스토어를 내년 조성할 전망이다. 뉴 시즌스 마켓은 굿푸드홀딩스가 소유한 식품 소매 브랜드다.
뉴 시즌스 마켓 포틀랜드점에는 △스마트카트에 인스타카트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작성한 쇼핑목록을 동기화할 수 있는 리스트(Lists) △직원에게 품절 알림 메시지를 전송하는 품절 인사이트(Out of Stock Insights) 등의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굿푸드홀딩스는 이들 기술을 기존 매장에 도입하는 것보다 신규 매장 또는 리모델링 매장에 적용하는 편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신규 매장 내에서의 기술 구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인스타카트가 보유한 스캔&페이(Scan&Pay) 기술은 도입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스캔앤페이는 소비자가 구입한 물건을 스캔하면 모바일을 통해 결제가 이뤄져 계산대서 차례를 기다리지 않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이다. 굿푸드홀딩스는 편의성 제고라는 이득에 비해 고객과의 신뢰관계 훼손이라는 실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본보 2023년 1월 25일 참고 '이마트 美 자회사' 굿푸드홀딩스, 비대면결제 도입 '글쎄'…득보다 실?> 대신 굿푸드홀딩스는 연말까지 모든 매장에 셀프 계산대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굿푸드홀딩스는 인스타카트와 협력해 다양한 기술 도입을 적극 도입하며 고객 편의성 제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굿푸드홀딩스가 소유한 식품 소매 브랜드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는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커넥티드 스토어를 열었다.
이곳 매장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됐으며 저울·센서·터치스크린 등이 설치된 스마트 카트인 케이퍼 카트(Caper Cart) △제품 찾기 보조 기술 캐럿 태그(Carrot Tags) △음식 주문관리시스템 푸드스톰 디파트먼트 오더스(FoodStorm Department Orders) 등의 기술이 도입됐다. <본보 2022년 9월 20일 참고 이마트 美 자회사, 온·오프라인 커넥티드 스토어 오픈…'인스타카트'와 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