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이 영국 기업과 협력해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통합했다. 공급망 관리와 규정 준수 절차를 표준화·간소화해 프로그램 수행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호주법인은 최근 영국 IT 솔루션 기업 '헬리오스 인포메이션(Hellios Information)'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방·항공우주 분야 공급업체 인증 시스템인 JOSCAR(Joint Supply Chain Accreditation Register)를 도입했다. JOSCAR를 현지 시스템에 적용해 호주 내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다양한 공급업체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JOSCAR는 국방·항공우주 산업을 위해 설계된 중앙 집중형 인증 플랫폼으로, 공급업체 정보를 수집·검증·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호주와 영국의 주요 방산 기업들이 공급업체 실사와 준수 검토에 활용 중이며, 인증을 받은 업체는 여러 국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은 이번 통합으로 실사와 준수 검토 과정을 자동화·표준화해 행정 부담을 줄이고 협력사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호주 방산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 역시 제고할 수 있다는 평가다.
헬리오스 인포메이션은 영국에 본사를 둔 IT 솔루션 기업이다. 국방·항공우주와 금융 등 규제 산업 분야에서 공급업체 데이터 관리와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JOSCAR의 운영과 통합을 지원하며, 다수의 글로벌 방산 기업이 공급망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0년 호주로부터 AS9(K9 자주포 호주 수출형 모델) 30문과 AS10 탄약운반차(K10의 호주 수출형 모델) 15대 수주를 따냈다. 지난 2023년엔 3조2000억원 규모의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생산을 위해 2023년 8월 'H-ACE'를 완공했다.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첫 번째 자체 해외 생산 시설이자 한국 방산업체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 설립 사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곳에서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를 양산한다. 레드백 궤도형 장갑차도 추후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