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공기업부 "LG 배터리 투자 약속 있어야"…협상 난항 지속

만수리 공기업부 차관, 현지 매체 인터뷰서 "LG엔솔과 협상 치열"
'화유 주도 컨소시엄' LG 제안 반박 재확인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 공기업부가 LG컨소시엄으로부터 배터리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내비쳤다. 중국 화유코발트를 앞세우려는 LG에너지솔루션과 대립각을 세우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파할라 누그라하 만수리(Pahala Nugraha Mansury) 인도네시아 공기업부 차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코노미(Ekonomi) 등 인도네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치열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배터리셀과 팩 개발에 대한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인니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인니 투자 계획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컨소시엄 파트너인 화유코발트의 주도로 투자를 진행하길 원했으나 인니 정부는 반대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기술은 LG가 보유하고 있어서다. 화유코발트는 광물 제련·가공을 전문으로 한다.

 

인도네시아 국영 광업 지주사 MIND ID의 헨디 프리오 산토소(Hendi Prio Santoso) 대표는 지난 6일 인도네시아 국회 광물에너지 분과위원회(Komisi VII DPR) 회의에서 "배터리 생산을 위한 완전한 컨소시엄을 원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협상을 이어가길 권장한다"고 강조했었다. 만수리 차관 또한 광산 개발부터 배터리 생산·재활용까지 파트너사가 가진 각기 다른 전문성을 토대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인니가 LG의 투자에 집착하는 배경은 전기차 허브로 도약하려면 현지 정부의 야망과 맞닿아 있다.

 

인니 정부는 2100만t에 달하는 니켈 매장량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작년 5월 미국 텍사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투자를 당부했었다.

 

현대자동차와 세계 1위 배터리 회사 CATL, 중국 전구체 업체 중웨이구펀(CNGR Advanced Material)은 인니 진출을 확정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하는 투자가 더해지면 인니 입장에서는 금상첨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13.6%(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조사)의 점유율을 올린 주요 배터리 플레이어다. 작년 말 기준 누적 수주잔고는 385조원을 넘는다.

 

한편, LG컨소시엄은 LG에너지솔루션과 화유 외에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가 참여하고 있다. 작년 4월 인니 니켈 광산 회사 안탐,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논바인딩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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