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비전이 미국 대마 산업 전용 인공지능(AI) 감시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 시장에서 한화비전이 규제 대응력과 기술 차별화를 바탕으로 북미 보안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한화비전에 따르면 미국법인은 대마 산업에 특화된 AI 기반 지능형 감시 솔루션을 제공하며, 현재 북미 시장 내 관련 제품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 AI와 영상관리시스템(VMS)을 연동해 효율적인 통합 운영을 구현하고 있다.
미국 대마 산업은 빠른 성장세와 엄격한 보안 규제라는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마 산업은 약 443억 달러(약 6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38개 이상의 주에서 의료용 및 기호용 대마가 합법화됐으며, 각 주별로 24시간 영상 저장, 출입통제, 프라이버시 보호 마스킹 등 까다로운 보안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감시 시스템은 단순 관리 도구를 넘어 ‘법적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비전은 이같은 시장 상황에 대응해 대마 산업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맞춤형 카메라 제품군과 AI 영상 분석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재배 시설에는 온도·습도 등 환경 변화에 강한 고정형·열화상 카메라를, 추출·가공 시설에는 C1D1 등급 방폭 카메라를 배치한다. 물류 창고와 운송 환경에는 모바일 전용 IR카메라와 영상 저장 장치를, 소매점과 소비 라운지에는 다방향 멀티센서 카메라와 AI 기반 이상행동 감지 기능을 적용한다.
특히 AI 분석 기술은 사람과 차량 구분, 메타데이터 기반 검색, 대기열 분석, 히트맵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베스트샷(BestShot)’ 기능은 핵심 장면만 선별해 저장함으로써 데이터 효율성을 높인다. 모든 제품과 기능은 자체 영상관리시스템 ‘와이즈넷 웨이브(Wisenet WAVE)’와 연동돼 다지점 사업자의 중앙 통제와 확장성을 지원한다.
한화비전은 작년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마 산업 박람회 '엠제이비즈콘(MJBizCon) 2024'에 참가해 전용 부스를 마련하고 전 라인업을 선보인 바 있다. '대마 산업에 맞게 설계되고, 엄격한 규정 준수를 기반으로 한다(Designed for cannabis. Driven by compliance)'라는 슬로건 아래 규제 중심 산업에 최적화된 기술 역량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