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백산수, 12년 누적 매출 1.1조 돌파"…34조 中 시장 공략 박차

中 전용 5L 제품·연 1억병 계약…美·동남아·중동 정조준
국내 '40년 자연정수' 캠페인, 해외 中 특수 수요 개척 전략
2030년 年 매출 20% 성장 목표…젊은 소비자층 마케팅 강화

 

[옌볜(중국)=진유진 기자] 농심이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 '백산수'로 누적 매출 1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2년 12월 출시 후 약 12년 만의 성과다. 농심은 이를 계기로 국내외 시장에서 백산수 브랜드 재도약에 나선다. 

 

안명식 옌볜농심 대표는 지난 16일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이도백하의 농심 백산수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4조원 규모 중국 생수 시장에서 특수 수요를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동남아·중동 등을 공략해 현재 전체 매출의 25%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백산수는 백두산 천지에서 45km 떨어진 내두천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평균 40.8년 동안 지하 화산암반층을 통과하며 자연 정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실리카와 마그네슘, 게르마늄 등 기능성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다.

 

안 대표는 "백산수 인지도가 높은 중국 내 동북지역뿐 아니라 내륙 지역으로도 공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백산수는 지난 2013년 매출 약 240억원으로 출발해 2015년 중국 옌볜 백산수 공장 가동 이후 10년간 급성장했다. 2019년부터 연 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백산수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16%에 달한다.

 

 

농심은 올해 백산수 누적 매출 1조원 돌파와 백산수 신공장 가동 10주년을 맞아 백산수 브랜드 재도약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백산수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자산인 '40년 자연정수기간'을 앞세워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품질 마케팅을 강화한다. 단순히 '제주 삼다수' 등과의 경쟁보다는 건강과 품질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최근엔 마라톤 대회와 편의점 등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생수 시장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소비 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빠른 성과보다는 꾸준한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을 핵심 전략 시장으로 삼고 있다. 현재 백산수 전체 매출의 약 25%가 중국에서 발생하는데, 농심은 이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현지 특수 수요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백산수는 공장이 위치한 중국 연길시 내 생수 시장에서 70~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농심은 지난 2022년부터 중국 전용 5L 제품을 선보이며 대용량 생수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중국 천연광천수위원회로부터 수원지 종합 평가(환경, 유량, 품질 등) 최고 등급인 '5A'를 인증받는 성과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유통업체와 연간 약 1억 병(약 5만 톤) 규모 납품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이외에도 현지 정부기관(광천수관리국 등)과 협업을 통해 품질에 대한 공신력을 확보하고, 백산수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한 굿즈 마케팅 등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물류 측면에서도 경쟁력도 강화했다. 농심은 중국 정부 지원 아래 백산수 공장과 대련항을 직접 연결하는 독자 철도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이는 계약 기한이 없는 영구권으로 운송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백산수는 지난 12년간의 꾸준한 성장을 통해 국내 대표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백두산의 청정 자연과 시간이 빚은 '40년 자연정수기간'이라는 차별성과 세계가 인정한 품질을 적극 알리며 제2의 도약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심은 고(故) 신춘호 창업주의 철학인 '물로 무병장수를 염원한다'는 가치 아래 백산수 사업을 시작했다. 농심 관계자는 "생수는 가격이 아닌 원천이 품은 시간과 건강이 중요하다"며 "백산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원지와 최첨단 설비,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를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생수 브랜드"라고 전했다.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20% 매출 성장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확대와 젊은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백산수는 천천히 가지만 끝까지 간다는 마음으로, 좋은 물이 지닌 가치를 전달해 나가겠다"는 것이 농심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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